지난달 말 한국소호은행 예비인가 신청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왼쪽에서 두번째).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왼쪽에서 두번째).

이은미 토스맹크 대표는 “제4인터넷전문은행은 또다른 특색을 가진 은행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제4인뱅, 시장 확장의 계기될 것..경쟁 아닌 기회로 본다”


16일 토스뱅크는 서울 여의도 패어먼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스트레이트뉴스는 “국내 인뱅 시장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제4인뱅까지 출연하게 되다면 토스뱅크의 영향력이 약화되는 건 아닌지?”에 대해 질문했다.

이은미 대표는 “제4인뱅의 등장 역시 디지털 뱅킹 시장 자체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제4인뱅의 경우, 기존의 시장 파이를 나누는 관점이 아니라 디지털뱅킹 시장을 더 넓히는 개념으로 보고 있다”며 “설사 신규 인뱅이 진입하더라도 토스뱅크,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기존 3개 인뱅사도 각자의 특성이 다르듯, 제4 인뱅도 고유한 전략과 특징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떻게 보면, 국내 금융시장에서 인뱅사가 포화 상태라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더 넓은 시각에서 보면 오히려 전체 시장 규모를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인뱅 중심으로 플레이그라운드(시장 무대)가 더 커지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을 주도하는 한국신용데이터는 지난달 26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제4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는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기본적으로 다 전략적 투자자들”이라며 “전략적 투자자들의 자기 자본 투자는 특정한 회수 기한을 정하지 않고, 이 은행이 안정적으로 안착하고 성장하는 것을 지원하겠다는 의도가 반영되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적으로는 자본금 3000억원의 5배 이상인 1조5000억원 이상까지는 현재 주주들이 ‘별도의 공모절차 없이 자금을 충분히 넣을 수 있다’는 기본적인 공감대는 명확하게 있다”며 “그 이후에 시총 은행이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로 하는 그런 상황에서 기업공개(IPO)를 검토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 ​​​​​​“기술은 내재화, 시장은 글로벌로”


한편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고객 중심의 혁신을 넘어, 이제는 ‘지속 가능한 혁신’의 단계로 나아가도 있다”고 밝혔다. 

이은미 대표는 “내 통장에 쌓인 이자를 하루에 한 번, 원하는 시점에 클릭 한 번으로 받을 수 있게 한 혁신 서비스”라며 “금융주권을 고객에게 돌려준 토스뱅크의 정신이자, 고객 경험 자체를 완전히 뒤바꿔놓은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출시 3년 만에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는 700만명이 사용 중이고, 이후 10여 개 금융사가 유사 서비스를 도입했다”며 “토스뱅크의 혁신은 업계를 움직이는 파급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토스뱅크의 혁신은 단순한 상품의 변화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어떻게(how)’에 집중한 결과”라며, ‘전월세 사기 방지 대출’, ‘신용회복자 대상 전세대출’, ‘공동대출’ 등을 예로 들었다. 특히 “공동대출은 두 은행이 금리와 한도를 공동 산정하고 운영까지 협업한 국내 최초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포용의 경계도 무너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애, 나이, 국적과 관계없이 누구나 제1금융권의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면서, 24시간 콜센터와 외국인 전담센터, 대면창구 ‘토스뱅크 라운즈’를 소개했다. 또한 “보이스피싱 피해를 최대 5천만원까지 보상하는 ‘안심보상제’는 지난 3년간 6400건, 약 41억원의 피해를 회복했다”고 덧붙였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

토스뱅크는 지난해 첫 연간 흑자로 457억원을 기록했다. 

이은미 대표는 “보증부 대출 확대 등으로 담보 없이도 안정성을 확보했다”며 “IT인력이 전체의 55%, 데이터 전문가는 60명 수준이며, 신분증 판별 인공지능(AI)은 0.5초 만에 99.5% 정확도로 위변조 여부를 탐지한다”고 밝혔다. “기술을 단순히 ‘도입’이 아니라 ‘내재화’하고 ‘표준화’하는 것이 경쟁력”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신흥국뿐 아니라 선진국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라며 “기존 은행과는 다른 전략으로 승부하겠다”고 선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고객이 어떤 금융 서비스를 필요로 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은행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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