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운용, ACE 미국배당퀄리티 시리즈 출시
‘주식에 장기투자하라(Stocks for the Long Run)’ 저자로 널리 알려진 제러미 시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 교수는 “배당 수익률이 높은 종목이 낮은 종목보다 더 나은 수익률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 “성장성과 안정성 갖춘 배당 전략이 해법”
13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여의도 콘레드호텔에서 ‘ACE 미국배당퀄리티 투자 세미나’를 열었다.
시겔 교수는 “40여 년 전부터 개별 종목을 분석해 포트폴리오 구성에 가장 적합한 종목이 무엇인지 연구해왔다”며 “높은 배당을 주는 주식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안겨줄 뿐 아니라, 종종 더 낮은 리스크를 동반한다”고 말했다.
그는 “배당과 이익 같은 기본 재무지표에 따라 종목 비중을 조정하면 수익률과 위험 간 균형이 개선된다”며 “배당 성장성이 빠르고, 재무제표와 이익구조가 건전한 종목을 우선적으로 선별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가가 급락해 배당률만 높아진 종목은 오히려 위험 신호일 수 있다”며 “배당을 꾸준히 올릴 수 있는 기업, 재무가 튼튼하고 이익 전망이 양호한 기업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시겔 교수는 “이런 요소들을 반영한 투자 포트폴리오야말로 장기 투자에서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해법”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자산운용사 위스덤트리의 제러미 슈워츠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기업의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배당을 늘릴 수 있는 주식에 주목해야 한다”며 “요즘처럼 기술주 중심의 강세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익을 잘 내면서 배당도 늘려가는 종목이야말로 투자 포트폴리오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슈워츠 CIO는 “예전에는 과거에 꾸준히 배당을 많이 줬던 종목들이 ‘배당 우량주’로 평가받았지만, 지금은 앞으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체력을 가진 기업을 가려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특히 금리가 높은 상황이 계속될 때는 이런 기준이 오히려 더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통적으로 배당주는 경기 침체기에 방어용 자산으로 분류됐지만, 요즘처럼 불확실성이 큰 시장에서는 성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갖춘 배당주가 공격적인 자산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와 기술 혁신이 주식시장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건 사실이지만, 현재 기술주의 기업가치는 2000년대 닷컴버블 시절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분석했다.
위스덤트리에 따르면, ‘매그니피센트 7’이라 불리는 대표 기술주들의 향후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평균 27배 수준으로, 2000년대 초 주가수익비율(PER) 40~50배를 웃돌던 거품 시기와는 거리가 있다는 시각이다.
슈워츠 CIO는 “배당이 기업이 실제로 돈을 벌어야만 줄 수 있는 확실한 성과이기 때문에, 회계상 조작도 어렵고 투자자 입장에서 신뢰할 수 있는 기준”이라며 “매출 성장도 물론 중요하지만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에게 얼마나 효율적으로 돌려주느냐가 장기적인 수익률을 결정짓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투자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방향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한 발 앞서 전략을 설계하고 구조화하는 작업”이라며 “우리가 추구하는 전략은 기존의 단순한 시장 추종 방식이 아닌, 예측 가능하고 반복 가능한 방식으로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시스템”이라고 덧붙였다.
◆ 한투운용 ‘퀄리티 배당 ETF’ 전략, MZ세대도 주목
이날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출시한 ACE 미국배당퀄리티 상장지수펀드(ETF) 시리즈는 ▲ACE 미국배당퀄리티 ETF ▲ACE 미국배당퀄리티채권혼합50 ETF ▲ACE 미국배당퀄리티+커버드콜액티브 ETF로 구성됐다. 해당 시리즈 상품군은 기업의 자기자본 대비 이익률(ROE), 자산 대비 이익률(ROA), 향후 이익 증가 예상치(EPS) 등 다양한 지표를 종합해 종목을 선정한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은 “디지털 시대를 주도하는 빅테크 기업들은 앞으로도 일상의 중심에 있을 것”이라며 “단순한 고배당보다 성장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배당 전략이 투자를 위한 더 나은 해답”이라고 덧붙였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상무는 “메타나 구글처럼 최근 배당을 시작한 성장 중인 기술 기업들도 포함할 수 있다”며 “기존 배당 ETF 상품들이 놓치기 쉬운 미래 성장 가능성까지 담아낼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전략은 과거 배당 중심 ETF보다 수익률 면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 상무는 “배당수익률이 다소 낮더라도, 기업이 이익을 빠르게 늘리고 주가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면 장기적으로는 훨씬 큰 복리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투자자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월배당 ETF 투자자들은 ‘얼마나 배당을 주는지’와 ‘전체 수익이 얼마나 되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40대 응답자 다수가 “이 상품을 10년 이상 장기 보유할 의향이 있다”고 답해, 안정적 수익에 대한 관심이 뚜렷한 것으로 분석했다.
남 상무는 “기업의 건전한 이익을 바탕으로 배당을 이어갈 수 있는 전략은 단기 수익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 신뢰를 기반으로 한 장기적인 투자 방식”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배당을 지급할 수 있는 우량 기업에 길게 투자하는 것이 월배당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접근”이라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