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머니, 홈페이지에 론칭 예정 소식 공식 게재
구체적인 서비스 론칭 날짜는 아직 베일에 쌓여
최근 티머니가 애플페이 서비스 론칭 예정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가운데,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윤영희 의원은 “너무 늦지 않은 시일 내 론칭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 윤 의원 “이해당사자간 합리적 수준 협상 진행”
18일 이날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윤영희 의원은 스트레이트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애플페이가 티머니 서비스를 론칭한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상황”이라며 “서비스 론칭이 한참 늦어지는 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급결제업계에 따르면, 티머니는 16일 자사 홈페이지에 “티머니, 아이폰과 애플워치에 찾아옵니다”라는 광고 베너를 게재했다. 티머니 측은 “구체적인 서비스 오픈 일정에 대해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티머니는 대중교통 결제 및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교통 결제 전문 기업이다. 전국 버스, 지하철, 택시 등 다양한 대중교통 수단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모바일 기반의 NFC 교통결제 서비스도 제공한다. 서울시는 티머니 지분 36.16%를 보유한 대주주다.
그간 티머니는 애플페이가 적용되는 아이폰, 애플워치 등에서 사용할 수 없었다. 티머니를 통한 교통카드 연동은 현대카드가 주도해 처음 애플페이를 국내시장에 들여 온 2023년 초부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결제 건당 수수료 이슈에 대해 애플-카드업계-티머니 입장이 모두 달라 협상 속도가 느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가 지난해 9월, 티머니의 최대주주인 서울시가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티머니 측에 아이폰 교통카드 도입을 요구하면서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미국 현지 커뮤니티 ‘맥루머닷컴’에서 IT분석가로 활동하는 아론 페리스는 3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애플 백앤드를 보면, 한국의 티머니가 애플페이 익스프레스 교통카드를 지원할 예정”이라는 글을 게재해 아이폰 사용자들의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윤영희 의원은 “서울시의회의 한 의원 입장에서 티머니 측에 애플페이 도입 추진에 대한 구체적인 업무계획을 요구하긴 어렵다”면서 “다만 이해관계자들이 합리적인 수준으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모바일 교통카드 기능은 기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만 제공됐다. 만약 티머니가 애플페이 서비스를 론칭하면 아이폰, 애플워치 등 iOS 사용자에게도 확대 적용되는 것이다. 실물 교통카드 없이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어 시민들의 이용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 의원은 2023년 9월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티머니 측에 아이폰 교통카드 기능 도입을 공식 요청했으며, 이에 대해 김태극 티머니 대표이사로부터 긍정적인 검토 의사를 이끌어낸 바 있다.
올해 1월 8일에는 애플코리아 피터 알덴우드 대표이사 앞으로 공문을 발송해 iOS 기기와의 연동을 정식 요청했고, 같은 달 17일 애플코리아로부터 긍정적인 회신을 받으면서 관련 논의가 본격화됐다.
윤 의원은 “아이폰 사용자들은 그동안 모바일 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없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는데, 이번 조치를 통해 더 많은 시민들이 스마트폰만으로도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조치는 서울시 교통정책의 디지털 전환에 있어 중요한 진전이며, 앞으로 시행될 기후동행카드와의 기술적 연계를 바라는 시민의 목소리가 많은 만큼 해당부분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 카드업계, 삼성페이 건당 결제 수수료 이슈는 아직?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신한카드의 애플페이 서비스에 대한 이용 약관을 승인했다. 약관 승인 이후 절차로 결제 단말기 안전성을 점검하는 ‘보안성 심의’가 남았다. 보안성 심의는 카드사가 여신금융협회를 통해 결제 단말기의 보안성을 자체 점검한 뒤, 그 결과를 7일 이내에 금융감독원에 보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각에선 신한카드가 애플페이 결제가 원활히 이뤄지는지를 점검하는 ‘필드테스트’가 끝나는 대로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삼성페이 수수료 이슈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모양이다.
지급결제업계 관계자 A 씨는 스트레이트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애플페이 도입을 신규로 추진하던 카드사들이 그냥 시간만 보내고 있다”며 “삼성페이 이슈를 해결 못하고 있는 걸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삼성페이는 2015년 8월 첫 출시 이후 카드사들과의 계약을 해마다 자동 연장해왔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 제휴 카드사와 처음 계약을 맺을 때 일종의 계약비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3월 현대카드가 앞장서 애플페이를 국내시장에 도입하자,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전 카드사들을 대상으로 ‘삼성페이 연장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결제시장 환경이 이전과 비교해 달라졌기 때문에 논의가 다시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고심하던 삼성전자는 카드업계와의 삼성페이 재계약 날짜(8월) 직전인 2023년 7월, 카드사와의 공생을 강조하며 ‘수수료 무료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다소 달라졌다. 애플페이 도입을 시도하는 카드사가 늘어나자 삼성전자 역시 수익 구조 재편을 검토하는 모양새다.
애플페이가 제휴 카드사인 현대카드에게 결제 건당 0.15% 수수료를 받는 것 처럼, 삼성페이 역시 수수료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게 될 경우, 카드사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2024년 말 기준, 현대카드 개인회원의 해외 일시불 결제액은 3조3524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수수료(0.15%)를 대입하면 지난해 현대카드는 약 503억 원 수준을 애플에 수수료로 납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 평균 약 1억3800만원 수준이다.
일각에선 삼성페이 수수료 이슈와 별개로 “최근 신한카드 내부 개편이 애플페이 추진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