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희 시의원 질의에 관련 입장 표명
티머니 수수료 협상 진행 상황도 밝혀

(왼쪽부터) 18일 서울특별시의회 교통위원회 제331회 정례회 회의에 참석한 국민의힘 윤영희 시의원과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 서울특별시의회 정례회 영상회의록 화면.
(왼쪽부터) 18일 서울특별시의회 교통위원회 제331회 정례회 회의에 참석한 국민의힘 윤영희 시의원과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 서울특별시의회 정례회 영상회의록 화면.

최근 티머니가 애플페이 서비스 론칭 예정을 공개한 가운데, 서울시는 “애플페이의 기후동행카드 적용을 막지 않겠다”고 밝혔다. 

18일 서울특별시의회 교통위원회 제331회 정례회 회의에 참석한 국민의힘 윤영희 시의원은 “아이폰 사용자들은 기후동행카드에 애플페이를 쓸 수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이와 관련한 서울시의 입장을 밝혀달라”고 밝혔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티머니에서 서비스 론칭을 추진 중인 애플페이를 서울시 기후동행카드에 연계하는 부분에 대해선 진행 상황을 보면서 판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후동행카드를 티머니와 연계해 애플페이로 결제하는 방식으로 할 수 있다면 적용할 것”이라며 “애플페이에 예외적으로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하지 못하게 막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티머니 지분 36.16%를 보유한 대주주다. 기후동행카드는 그런 서울시가 주관하는 사업이다. 월 6만5000원으로 서울 전역의 지하철과 버스, 공유자전거 따릉이까지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기후동행카드 누적 충전 756만 건, 활성 카드수 70만 장, 일 평균 사용자수 60만 명을 기록했다.

지급결제업계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당초 2030세대를 타겟으로 기후동행 카드를 강력히 추진했다. 그러나 현재 기후동행카드는 애플페이의 교통카드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 실물카드를 별도로 소지해야 한다. 플라스틱 실물카드는 친환경을 강조하는 기후동행카드 도입 취지와 상반된다. 

삼성페이의 경우, 모바일 티머니 앱을 통해 우회 등록을 하는 방법이 있지만, 애플페이는 이 조차도 제한적인 실정이다.

티머니 홈페이지 화면 캡처.
티머니 홈페이지 화면 캡처.

티머니는 16일 자사 홈페이지에 “티머니, 아이폰과 애플워치에 찾아옵니다”라는 내용의 광고 베너를 게재했다. 이날 서울시는 애플페이와 티머니 사이의 구체적인 협상 진척 상항도 밝혔다.

여장권 교통실장은 “애플 측은 아이폰 사용자가 티머니 선불충전 요금으로 결제를 할 때, (자신들이)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겠다고 강하게 주장하는 상황”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당사자간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이 됐다”고 말했다.

여 실장은 “다만 ‘티머니와 카드사 간 수수료를 어떻게 정돈할 거냐’라는 부분은 아직 완전히 정리되지는 않은 상태”라며 “서울시도 해당 이슈에 대해 어떤 식으로 정리될지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023년 초, 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국내에 처음 도입한 이후부터 ‘티머니 교통카드의 아이폰 탑재’는 줄곧 관심을 모았지만, 실제 구현까지는 진척이 더뎠다. 이유는 간단치 않다. 결제 한 건당 수수료를 두고 애플과 카드사, 티머니 간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분위기가 바뀐 건 지난해 9월이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행정사무감사 자리에서 서울시가 티머니 측에 공식적으로 아이폰용 교통카드 기능 도입을 촉구하면서다. 티머니의 최대주주가 서울시라는 점에서 이 같은 압박은 단순한 요청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국제 IT 커뮤니티에서도 이런 변화가 포착됐다. 애플 전문 분석가 아론 페리스는 지난 3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애플 백엔드 시스템 상에 한국 티머니가 애플페이 익스프레스 교통카드로 등록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의 글은 전 세계 아이폰 사용자들이 모이는 ‘맥루머닷컴’에서도 회자되며 국내 이용자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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