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자사주 소각으로 총주주수익률 극대화”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금융지주는 2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620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수치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주가 저평가 해소 판단 시, 남은 매입 예산과 관계없이 매입 속도를 원래대로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 부동산 익스포저 26.3조·홈플러스 충당금에도 실적 성장 지속
13일 메리츠금융지주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620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수치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4.6%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주당순이익(EPS)은 3353원으로 10.1% 증가했고, 주당배당금(DPS)은 5만4536원으로 전년 대비 0.1% 상승했다.
이자수익의 안정적 성장과 금융상품 투자손익의 회복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으며,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계열사 전반에 걸쳐 실적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계열사별로 보면, 메리츠화재는 별도 기준 46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예실차 이익 감소와 자동차·일반보험 손해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다.
반면, ‘무해지’ 상품의 절판 이슈로 인해 인보험 부문 신계약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일부 채권 조기상환에 따라 투자손익은 29.3% 급증했다. 1분기 말 기준 계약서비스마진(CSM)은 11조1671억원으로, 인보험 기준 전환배수는 12.5배에 달했다.
메리츠증권은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18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1% 급증했으며, 별도 기준으로는 2307억원을 기록했다. 캐피탈 배당 수익을 제외한 실질 순이익은 1530억원으로 62.2% 증가했으며, 기업금융 딜 소싱 확대와 자산운용 수익 개선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고객 예탁자산 증가에 따른 자산관리 수수료 수익 역시 실적에 기여했다. 순자본비율은 1234%로 전분기 대비 상승했고, 홈플러스 회생절차 개시로 인해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5%로 상승했다.
메리츠캐피탈은 조달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기업금융 성과를 바탕으로 2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실적을 냈다.
부동산 익스포저는 그룹 전체 기준으로 26조3000억원에 달하며, 이 중 국내 비중이 21조8000억원, 해외 비중은 4조5000억원이다. 해당 포트폴리오의 92%는 선순위 대출로 구성돼 있으며, 평균 담보인정비율(LTV)은 44% 수준이다.
다만, 1분기 충당금 및 준비금 순적립액은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586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홈플러스 관련 대출채권에 대한 대손준비금 적립과 건전성 분류 상향 조정의 영향이다. 해당 대출채권 규모는 1조2000억원이며, 담보가치는 약 4조8000억원으로 회수에는 무리가 없다는 설명이다.
한편, 메리츠금융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도 지속하고 있다. 올해에도 총주주수익률을 핵심 지표로 삼아 연결 순이익의 50%를 주주환원 지표로 설정하고 있으며, 1분기 기준으로 자사주 1조원 규모를 이미 소각 완료했다. 이와 별도로 55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도 진행 중이다. 최근 2년간 누적 총주주수익률은 152.2%에 달해, 주가 저평가 구간에서의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 김용범 부회장 “저평가 구간서 자사주 적극 매입…총량 증액 결정”
이날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자사주 매입 배경과 향후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당사는 가능한 일별 균등 매수로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고 있으며, 주가가 적정 구간을 벗어나는 경우 매입 규모를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6월말 주가가 과도한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고 판단했고, 연간 자사주 매입 총량의 증액을 결정했다”며 “결정된 증액 규모에 맞춰 일별 매입량도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조치는 메리츠가 내부적으로 판단하는 주가 기준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김 부회장은 “주가가 충분히 상승하여 저평가가 해소되었다고 판단되면 증액된 금액을 모두 소진하지 않더라도 일별 매입량을 기존 수준으로 원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에도 주가가 과도한 저평가 구간에 진입하는 경우, 6월 말 매입 규모 확대와 유사한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통해 추가 매입이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메리츠가 자체적으로 활용하는 내부 지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구체적인 수치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증액 결정에 따른 매입 속도도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현재 진행 중인 자사주 매입 신탁 계약은 당초 계획보다 조기 완료될 전망이다. 김 부회장은 “이번 일별 매입 금액 증가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자사주 매입 신탁 계약은 계획보다 빨리 완료될 예정이며, 이후 연간 주주 환원 정책에 따라 새로운 신탁 계약을 통해 자사주 매입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메리츠금융지주는 앞으로도 저평가 구간에서는 자사주의 저가 매수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합리적인 자사주 매입 정책을 실행해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