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선업 기술직 평균 연봉 1억4664만원
HD현대중공업은 9757만원, 한화오션은 8900만원
보조금 받아야 부담 주는데…스콧 베센트 지분 인수 가능성 시사

미국에 진출하는 국내 조선업은 현지의 높은 인건비를 감당해야 한다. 사진은 한화오션 장보고 잠수함.
미국에 진출하는 국내 조선업은 현지의 높은 인건비를 감당해야 한다. 사진은 한화오션 장보고 잠수함.

미국에 직접투자하는 한국 조선업은 현지의 높은 인건비를 감당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조선업 종사자 연봉이 크게는 65%가량 높았다. 미국의 보조금은 이런 인건비 부담을 낮춰주는 메리트였는데, 보조금을 주는 대신 지분을 요구할 가능성이 대두된 것도 골머리다.

29일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현지 조선업 기술직(해양 엔지니어 및 조선 건축가, 학사 학위)의 2024년 평균 연봉은 10만5670달러(1억4664만원, 이하 환율 1387원 기준), 시간당 50.80달러(7만500원)로 집계됐다.

미국 용접공(절단기, 납땜공 및 브레이저 포함, 고등학교 졸업장 또는 동등 학력)은 연봉 5만1000달러(7076만원), 시간당 24.52달러(3만4000원)로 조사됐다.

HD현대중공업과 손잡은 헌팅턴 잉걸스는 작년 매출 115억3500만달러, 영업비용 110억5800만달러(매출원가+일반관리비, 2024년 연간보고서 기준)다. 미국 의회예산처(CBO)가 작년 4월 발표한 조선업 지수를 보면, 조선업 비용에서 인건비 비중은 2006년부터 2022년 사이 평균 42%로 집계됐다.

헌팅턴 잉걸스 영업비용에 42%를 대입해 인당 인건비(총 직원 수 약 4만4000명)를 추정하면, 10만5545달러(1억4643만원)이다. 직원 수 1만1000명인 잉걸스 조선소(헝팅턴 잉걸스 사업부)도 전체 직원 중 비중 약 25%로 환산하면, 헌팅턴 잉걸스와 동일한 인건비가 추정된다. 노동통계국이 2024년 집계한 조선업 기술직 평균 연봉과 거의 일치한다.

이에 비해 작년 HD현대중공업 1인 평균급여액은 9757만원이었다. 한화오션은 8900만원이다. 미국 조선업 평균 연봉이 적게는 50.3%, 많게는 64.8%가량 높다.

용접공의 경우, 미국과 한국의 정규직 평균 연봉은 거의 유사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은 하청 근로자와의 격차가 매우 커, 원청 근로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미국은 노동조합과 고용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고, 한국은 외주 구조와 경기 변동에 따른 임금 편차도 큰 편이다.

미국의 인건비가 높아 현지 진출하는 한국 기업은 보조금을 받아야 손실을 면하는 구조다. 그런데 미국이 보조금을 주는 대신 지분을 달라고 요구하고 나서 업계의 부담이 커졌다.

전날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인텔처럼 보조금을 주고 지분을 인수할 대상에 엔비디아도 있냐는 질문을 받고 “엔비디아에 재정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신 “조선업처럼 우리가 재편하고 있는 다른 산업들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산업은 미국에서 자립해야 하는 중요한 산업”이라고 언급했다. 조선업에 대해 지분 인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이재영 기자]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