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옵티칼 해고 하청 노동자, 고공 농성 마무리
국회·노동계, 일제히 "환영"…제도 개선 필요성 공감
"니토덴코, 고용 승계 해결해야...외투자본 횡포 제어 필요"
600일 가까이 고공 농성을 이어온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해고 노동자 박정혜 씨(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수석 부지회장)가 지난 29일 마침내 지상으로 내려왔다.
박 씨의 귀환에 맞춰 각계의 환영 성명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세계 최장 고공 농성으로 기록된 이번 투쟁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국인 투자기업이 책임을 회피하지 못하도록 국가 정책이 전환돼야 한다"며 "니토덴코가 노동자와의 대화 테이블에 나와 고용 승계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민병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수십 년간 무상 임대와 세제 혜택을 누렸지만 화재 이후 법인 청산을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며 "박정혜 수석 부지회장의 농성은 외투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제어할 입법 장치가 있는가라는 물음을 남겼다"고 지적했다.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도 "닛토덴코는 사업을 계속하면서도 고용 승계 교섭에 단 한 번도 응하지 않았다"며 "오늘의 약속은 반드시 실천되어야 한다"고 썼다.
민주노총은 "이번 투쟁은 외투기업의 무책임한 철수와 국가의 무능이 빚어낸 구조적 모순을 드러낸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민주노총은 "다시는 누군가가 목숨을 걸고 하늘로 올라야만 하는 상황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고 노동자가 현장으로 돌아가고, 외투 자본의 횡포를 제어할 강력한 법적 장치가 마련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박 씨는 경북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에서 해고된 후 2023년부터 고공 농성에 나섰다. 혹독한 폭염과 한파 속에서 정규직 전환과 노동권 보장을 외친 그의 요구는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며 중요한 의제로 자리 잡았다.
앞서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지난 28일 현장을 찾아 △사측과 대화 구조 마련 △국회 청문회·공청회 추진 △외투기업의 무책임한 철수를 막는 입법을 약속한 바 있다.
박 씨의 극한 투쟁은 마침표를 찍었지만 니토덴코의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하는 여론은 계속되고 있다. 아울러 외투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법제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면서, 국회 차원의 입법 논의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