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식료품·음료(비주류) 명목 소비지출 1.8% 상승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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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의 식료품·음료(비주류) 명목 소비지출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에다 가공식품 출고가 인상이 이어지면서 ‘먹거리 고물가’가 장기화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의 식료품·비주류음료 명목 소비지출은 월평균 42만3000원으로 1년 전보다 1.8% 늘었다. 그러나 물가 상승분을 제외한 실질지출은 34만1000원으로 1.0% 감소했다. 지출액은 늘었지만 실제로 구매한 물량·규모는 줄었다는 의미다.

2분기 식료품·음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를 기록했다. 물가 부담이 누적되며 먹거리 실질지출은 지난해 4분기에 일시 반등(1.8%)했다가, 올해 1분기 증가율이 0.4%로 둔화된 뒤 2분기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그 결과 2분기 먹거리 실질지출은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최저치다. 비교 기간을 넓혀 보면 2016년 2분기(33만 원) 이후 9년 만의 최소 규모다.

식료품·비주류음료는 전체 소비지출의 14%를 차지하는 필수 지출 항목이다. 정부는 필수 소비 특성상 ‘양’ 자체를 크게 줄이기보다 더 싼 대체품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통상 외식 지출이 늘면 가정 내 식료품 지출은 줄어드는 경향이 있지만, 2분기 외식(가구 식사비) 실질지출은 35만3000원으로 전년 대비 0.2% 증가에 그쳤다. 1분기에는 0.4% 감소했다가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둔화 국면을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이는 최근 먹거리 소비 부진이 ‘취향 변화’보다 ‘가격 부담’에 기인했음을 뒷받침한다.

가격 수준도 높다. 올해 2분기 식료품·비주류 음가지수는 125.33으로, 같은 기간 전체 물가지수 116.32를 크게 상회했다. 먹거리 물가가 지난 5년 넘게 전체 물가를 웃도는 흐름을 이어오며 가계 체감 부담을 키운 셈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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