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63%가 50인 미만 사업장...건설업·제조업 사망자 절반 차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사망자 감소세…재해자 수는 증가 지속
권향엽 "중소벤처기업부, 산재 예방 지원 강화해야"
최근 6년간 산업재해자 수가 71만 명에 이르는 가운데, 그중 70% 이상이 50인 미만 영세 사업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절반 이상 역시 건설업과 제조업에 집중돼, 중소 사업장에 대한 산재 예방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
더불어민주당 권향엽 국회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을·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은 29일, 2020년부터 2025년 2분기까지의 산업재해 현황을 분석한 결과 산업재해자 수가 총 71만 명, 사망자 수는 1만1599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산업재해자의 71%(50만 명), 사망자의 63%(7289명)는 50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였다.
연도별 추이를 보면, 산업재해자는 2020년 11만 명에서 2022년 13만 명, 2024년에는 14만 명을 돌파하며 꾸준히 증가했다. 사망자 수는 2020년 2062명에서 2022년 2223명으로 늘었다가, 2024년에는 2098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는 2022년 1월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이 산업재해 자체의 발생을 줄이지는 못했지만, 사망자 수를 줄이는 데에는 일정한 효과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건설업이 산업재해의 절반을 차지했다. 제조업의 산업재해자는 17만4천 명(25%)으로 가장 많았고, 건설업도 17만1천 명(24%)으로 비슷했다. 사망자는 건설업 2940명(25%), 제조업 2705명(23%) 순이었다.
특히 건설업과 제조업의 산업재해는 대부분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했다. 건설업 산업재해자 17만 명 가운데 12만5천 명(73%)이, 사망자 2940명 중 2214명(75%)이 50인 미만 사업장 소속이었다. 제조업에서도 산업재해자 17만4천 명 중 11만4천 명(66%), 사망자 2705명 중 1836명(68%)이 50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였다.
권향엽 의원은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서는 건설업·제조업 분야 50인 미만 사업장부터 챙겨야 한다"며 "지금까지 제조업 분야 매출 성장 지원에 집중했던 중소벤처기업부는 고용노동부와 협력해 건설업·제조업 산재 예방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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