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예산 38% 투입에도 1.3% 감축 그쳐
정혜경 "화석연료 예산도 공개해야"

진보당 정혜경 의원. 의원실. 
진보당 정혜경 의원. 의원실. 

정부가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수립을 위한 공론화에 나서고 있지만, 그보다 먼저 2030년 목표 달성을 위한 재정집행 실적을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수송 부문에만 16조 4천억 원을 쏟고도 감축률이 1.3%에 그쳐 전 부문 중 최하위로 드러났다. 

진보당 정혜경 의원실이 정부의 '온실가스감축인지예산서(2023~2026년)'를 분석한 결과, 윤석열 정부는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계획'을 통해 분야별 온실가스 감축 재정투입 계획을 제시했으나, 실제 성과는 매우 저조했다. 

4년간 전체 감축예산은 43조 1천억 원으로, 이 중 수송 부문 예산이 16조 4천억 원으로 전체의 38%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뒤이어 산업·전환·건물 부문 순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기후에너지환경부의 2024년 잠정 배출량 기준 통계에 따르면 수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은 2018년 대비 불과 1.3%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체 평균 감축률(11.8%)은 물론, 감축이 어렵다고 지적되어온 산업 부문(4.5%)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추이 (2006 IPCC 지침 기준/ 단위 백만 톤 CO2-eq/증감률 전년대비). 자료 온실가스감축인지예산서(2023~2026년). 정혜경 의원실.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추이 (2006 IPCC 지침 기준/ 단위 백만 톤 CO2-eq/증감률 전년대비). 자료 온실가스감축인지예산서(2023~2026년). 정혜경 의원실. 

정혜경 의원은 “기후위기 대응 예산보다 화석연료 사용을 위한 예산이 더 많이 편성되어 실질적인 감축이 이뤄지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수송 부문 화석연료 보조금은 7조 7천억 원으로, 같은 해 수송 부문 온실가스감축인지 감축예산(3조 8천억 원)의 두 배에 달했다.

정 의원은 “4년째 시행 중인 온실가스감축인지예산제도는 이제 단순히 감축예산만 볼 것이 아니라, 배출을 유발하는 ‘배출예산’까지 함께 평가해야 한다”며 “감축예산과 배출예산의 균형 없는 재정 운용이 계속된다면 2035년 NDC 역시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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