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거래액 30% 규모...생산자·소비자 피해 불가피"
송옥주 "지역농협 수도권 판매장 규제 완화 필요"

홈플러스 매장 모습. 연합뉴스. 
홈플러스 매장 모습. 연합뉴스. 

가락시장 거래액의 30%에 달하는 국산 농축산물을 매년 판매해 온 홈플러스가 청산 위기에 놓이면서, 국내 농산물 유통시장에 큰 혼란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송옥주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화성시갑)이 홈플러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3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홈플러스의 오프라인 매출액은 4조9,990억원, 온라인 매출은 1조3,883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농산물 1조2,470억원, 축산·수산 1조2,693억원, 계란·낙농품·밀키트 등 신선가공식품 5,537억원을 포함한 농식품 매출액은 총 3조700억원 규모다.

특히 지난해 홈플러스의 국산 농축산물 매출액은 1조8,813억원으로, 같은 해 가락시장 거래액 6조2,422억원의 약 30%에 달한다. 이 중 농협경제지주, 대구축협, 수협중앙회 등과의 거래액만 3,000억원 수준이다. 홈플러스는 농·축협 및 산지 농업법인 등과의 직거래를 통해 국산 농축산물을 조달하고 있어, 청산이 현실화될 경우 산지 유통시장에 직접적인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 의원은 "홈플러스가 청산되면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상권 중복 등으로 인해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매장을 늘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결국 물량이 가락시장으로 쏠리거나, 대도시 오프라인 소매 유통의 독과점이 심화돼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 피해를 입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 의원실.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 의원실. 

송 의원이 지난달 24일부터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164개 회원농협의 상무·전무 대부분이 농협경제지주의 대도시 대형마트 사업 확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응답자의 69%가 '긍정적' 혹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답했으며, 지역농협의 자유로운 수도권 판매장 설립 허용에 대해서는 90%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물류센터 7곳, 대형마트 123곳, 익스프레스 매장 298곳, 온라인몰 4,180곳을 기반으로 연간 1조4,000억원 규모의 전자상거래 실적을 기록했다. 2023년 기준 직원은 1만9,717명으로, 청산 시 정규직 일자리 1만8,000여 개가 사라지는 등 고용 충격과 소비시장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 의원은 "정부와 농협이 협력해 '포스트 홈플러스'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지역 농협들이 조합공동법인을 구성해 수도권 등 주요 시장에 판매장을 자유롭게 설립할 수 있도록 영업 제한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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