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2조원 투입해 17건 모두 LNG 설비...재생에너지 설비 '0건'
박정 "전환 연료에 머문 퇴행적 투자, 실질 전환은 뒷전"
국내 발전5사가 최근 5년간 신규 설비 투자를 전적으로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12조 원이 넘는 투자가 모두 LNG 복합·열병합발전소에 쏠리면서,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와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정 의원(더불어민주당·파주시을)은 23일 국정감사에서 “발전5사가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투자는 외면한 채 LNG 발전 설비에만 12조 원 이상을 투입했다”며 “이는 탄소중립 정책에 역행하는 퇴행적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2020년 이후 발전5사가 의결·추진한 신규 발전 설비 17건은 모두 LNG를 연료로 하는 복합 또는 열병합발전소였다. 같은 기간 태양광·풍력·수소·ESS(에너지저장장치) 등 재생에너지 신규 설비 투자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이에 따라 발전5사의 전체 재생에너지 설비 비중은 평균 5.6%에 그쳤으며, 특히 중부발전과 동서발전은 3%에도 못 미치는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
박정 의원은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은 탄소 감축인데, 발전5사가 여전히 석탄과 LNG 중심의 발전 구조를 고수한다면 탄소중립은 공허한 구호에 그칠 것”이라며 “발전5사의 중장기 설비투자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재생에너지 설비 비중 목표를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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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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