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스러운 원/달러 환율 급등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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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40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일각에선 “4000선 급등이 거품이었다”고 주장하는 한편, “단기조정 과정일뿐,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 악몽의 수요일, 오늘도 약세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7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30%(12.13포인트(p)) 떨어진 3992.29를 나타냈다. 지수는 2.20%(88.04p) 오른 4092.46에서 출발해 장 초반 한때 4100선을 돌파했으나 다시 약세흐름으로 바뀌었다.

코스피는 3일 사상 처음으로 4200선을 웃돌았으나, 4일과 5일 연일 하락했다. 특히 전날 오전 9시50분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 발동된다. 현물시장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식시장의 선물 및 현물 매매를 5분간 중단시키는 제도다. 

전날 4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에서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2.04% 떨어지는 등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엔비디아가 3.96% 하락하고, 팔란티어가 7.94%, AMD가 3.67%, 브로드컴이 2.81% 각각 하락하는 등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날 코스피가 급락한 건 고점 부담이 커진 데다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또 다시 불거지며 간밤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2.04% 떨어지는 등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엔비디아가 3.96% 하락하고, 팔란티어가 7.94%, 에이엠디(AMD)가 3.67%, 브로드컴이 2.81% 각각 하락하는 등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 하락은 기술적, 수급적 영향이 크다”며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최장 기록, 단기 금융 시장 불안, 고용과 물가 등 실물경기 우려 등도 시장 하방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요소”라고 말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 흐름상에 또 하나 고무적인 현상은 인공지능(AI) 사이클을 견인하는 '매그니피센트7(M7)' 지수와의 동조화 강화로 볼 수 있다”며 “초기 AI 사이클의 수혜를 일부 빅테크 기업들이 독점하던 국면을 지나 AI 투자 사이클 확대 및 보급율 대중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내 증시도 수혜를 받았다”고 판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지연 전망과 AI거품론, 사상 최대 규모의 미 정부 셧다운이 맞물리며 격한 조정이 나타났다”며 “특히 코스피는 최근 가격조정 없이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오면서 차익실현 압력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 주식시장 상승의 핵심은 반도체 실적모멘텀 폭증과 배당 최대세율 하향(25%) 기대감"이라면서 "다만 최근 시장 상승 요인에 개인들의 국내 주식 투자 급증도 빼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들은 지수 및 테마 상장지수펀드(ETF) 위주의 투자가 일반적으로 금융투자 수급 역시 개인 수급이 포함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단기조정일 뿐, 다시 반등할 것” 의견들도


반면 최근 이틀간 코스피 하락 현상이 단기적 조정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있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나 중장기 조정 국면으로의 진입은 아닐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는 지난 한달간 20% 가까이 상승했다"며 "단기 주가 급등으로 차익실현 압력이 커질 수 있으나 과도한 증시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수급 향방은 코스피 이익 전망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사실을 상기해 볼 시점”이라며 “아직 이익과 같은 펀더멘털, 국내 정부의 증시 정상화 정책 모멘텀 등은 훼손되지 않았기에 패닉셀링으로 대응하는 것은 지양하는 게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AI 산업에 대한 버블 논란이 이어지며 매물이 출회했다”며 “결국 그동안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주요 종목군에 대한 차익 실현 매물이 지수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시장의 붕괴로 이어지지 않고 업종 순환매를 보이는 등 여전히 투자 심리는 견고하다”며 “이에 나스닥과 주요 테마주가 크게 하락한 반면, 금융, 제약 등 전통 산업 및 방어적 업종은 강세를 보이는 차별화가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술주 약세와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의 10~15%대 조정 경고에 한국과 일본 증시가 하락했다"면서도 "시장의 '심리선'이라 불리는 20일 이동평균선이 지지대로 작용했고, 한국 증시는 여전히 강세장 구간에 있는 만큼 조정은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이 투자자 수와 거래대금 증가를 통해 증권사의 호실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증권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안 연구원은 “범국민적 금융 시장 관심도 확대가 국내 투자자 수 증가로 이어졌고, 증시 친화적 정책 기조가 증시 호조 현상 및 거래대금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구조적 변화에 따른 증권업 멀티플 리레이팅 구간으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원/달러 환율 급등 현상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화요일보다 11.5원 오른 1449.40원에 마감했다. 이는 같은해 4월 11일(종가 1449.9원) 이후 약 7개월 만의 최고치다. 지난달에는 외국인이 코스피를 5조3450억원 사들였으나 11월 들어 약 5조6700억원을 팔아치웠다.

박상현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완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대형 기업들의 자금 흡수, 신용 위험으로 인한 사모시장 위축, 그리고 연방정부 폐쇄로 인한 재정 지출 감소다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시중 달러 유동성을 고갈시키고 있으며, 이로 인해 달러 가치가 상승하는 현상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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