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서 무함마드 대통령과 정상회담
에너지·AI·우주·국방·문화 등 MOU 체결
바라카 원전 성공 바탕 제3국 진출 논의
반도체·AI 기술 UAE 전략과 맞물려 시너지 기대
아프리카공화국 G20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아랍에미리트(UAE)를 첫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한-UAE 관계를 "형제의 정신 위에서 흔들림 없이 나아갈 100년 동맹"으로 규정하며 양국 협력의 전략적 격상을 공식 선언했다.
이 대통령은 18일 아부다비 대통령궁 '카사르 알 와탄'에서 열린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대한민국은 UAE의 건국 100주년 비전의 핵심 파트너이며, 국방·방산·AI·원자력·보건 등 전방위 분야에서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바라카 원전과 아크부대 파병은 양국의 확고한 신뢰를 보여주는 상징적 협력"이라며 기존 4대 협력축(투자·방산·원전·에너지)을 넘어 우주·AI·첨단기술·보건·문화 분야까지 협력 외연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UAE가 전투기 호위와 낙타·기마부대 환영식 등 최고급 의전을 제공한 것도 양국 신뢰 관계를 보여주는 사례로 언급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바라카 원전의 성공적 운영이 양국 파트너십의 근간"이라며 "우주·AI 분야는 미래 협력의 핵심이며, 칼리파셋 위성 발사 등 양국의 과학기술 협력 경험을 더 확장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그
이어 "한국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유일한 아시아 국가"라며 국방·방산·경제·문화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협력 확대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UAE 내 한국 아크부대의 활동 역시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이날 회담에서 에너지·AI·우주·국방·문화 등 다수의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특히 SMR(소형모듈원자로) 공동개발, UAE 내 AI 데이터센터 구축, 우주기술 협력 확대, 국방산업 공동 프로젝트 등이 논의되며 향후 실질 사업으로 이어질 기반을 마련했다. 양국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의 조속한 발효 필요성도 재확인됐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방문이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펼쳐지는 사실상 '중동 외교 전초전'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으로서는 첨단산업의 글로벌 교두보를 확보하는 계기가 되고, UAE로서는 자국 2071 백년대계의 핵심 파트너로 한국을 선택하게 된다.
특히 바라카 원전 운영 성과에 기반한 제3국 원전시장 공동진출, 우주·AI 분야의 전략 동맹화는 향후 양국 산업·안보 협력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어떤 국제정세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신뢰를 기반으로 양국의 공동 번영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자"고 했고, 무함마드 대통령은 "한국과 UAE의 교량은 이미 많이 놓였다"며 협력 확대 의지를 분명히 했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 직후 문화교류 행사와 경제인 간담회 일정을 이어가며 전략 동반자 관계를 한층 공고히 할 예정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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