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3년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신용대출 금리고 각각 연 3% 중반, 4.5%를 넘어섰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5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3.75%로 전월 대비 0.06%p 올랐다. 가계대출 금리는 2014년 9월(3.76%) 이후 44개월만에 최고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주택대출 금리가 연 3.49%, 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연 4.56%였다. 주택대출 금리는 2014년 9월,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월보다 각각 0.02%p, 0.07%p 상승했다.
시장금리가 오른데다 은행들이 취급한 중금리 대출이 늘어 금리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주요 지표금리인 코픽스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한 달새 0.02%p 상승한 3.49%를 나타냈다.
기업대출 금리는 3.66%로 전월보다 0.02%p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금리(3.31%)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중소기업대출 금리(3.88%)가 0.03%p 올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장기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은행 예금금리도 0.02%p 올랐다. 세부적으로는 순수저축성예금이 정계예금을 중심으로 0.02%p 오른 1.81%를 기록했다. CD(양도성예금증서)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도 1.99%로 전월대비 0.0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더 크게 오르면서 은행의 수신금리와 대출금리차는 신규취급액 기준 1.84%로 전월보다 0.01%p 확대됐다. 다만 잔액기준으로는 전월보다 0.01%p 하락한 2.34%로 집계됐다.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금리도 크게 뛰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새마을금고 대출금리가 4.26%로 전월보다 0.1%p 상승했고 신용협동조합도 0.06%p 오른 4.89%를 기록했다. 상호저축은행(10.75%)과 상호금융(4.13%)도 고금리 가계대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대출금리가 전월보다 0.06%p, 0.01%p씩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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