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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폭염 장기화에 '밥상 물가' 비상
역대급 폭염 장기화에 '밥상 물가' 비상
  • 고우현 기자 (straightnews@gmail.com)
  • 승인 2018.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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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폭염 대비 농축산물 수급안정 대책 추진
가뭄예산 30억 先지원...살수차 등 긴급급수 지원도

유례 없는 폭염의 여파가 식탁 물가까지 덮치자 정부가 비상 대응에 나섰다. 30억원 규모의 가뭄 대책 예산을 우선 지원하고 추가 편성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관개시설이 없는 밭에 관정도 추가 개발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의 '폭염에 따른 농산물 수급 전망 및 대책'을 발표했다. 

서울 중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농산물을 구매하고 있다.
서울 중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농산물을 구매하고 있다.

우선 정부는 지난달 5일부터 가동한 농업재해대책상황실과 별도로 농축산물 수급 안정을 위한 비상 태스크포스(TF)를 설치·운영에 들어간다. 폭염 장기화로 농가 피해가 커지고 일부 농축산물의 수급 악화가 우려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정욱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폭염으로 배추·무 등 일부 노지채소 가격이 상승했지만 현재까지 그 외 품목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향후 고온 장기화 시 농축산물의 공급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달 상순까지 평년 수준의 가격이던 노지채소가 중순부터 크게 오르고 있다.

특히 고온에 민감한 배추의 경우 '이상기상 대응 매뉴얼'에 따라 지난 18일 '경계경보'까지 발령돼 있다. 가격도 고랭지 배추 주산지인 강원 지역에 이달 상순께 많은 비가 내린데다 폭염으로 중·하순 주 출하지역에서 무름병이 발생하면서 1포기당 2652원까지 상승했다. 이달 상순의 1828원보다 45.1%, 평년보다는 27.9% 각각 높은 가격이다. 

무는 노지 봄작형이 주로 출하되고 있으나 재배면적 감소에 폭염으로 작황까지 악화하자 출하량이 더욱 줄면서 가격이 1개당 1450원으로 올랐다. 이달 상순의 1128원보다 28.7%, 평년보다는 43.7% 높다. 

지금까지 폭염 영향이 덜한 과채·과일과 축산물은 계절적 수요 증가와 농가의 출하 조절 실패로 가격 오름세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남부 지방의 조기 출하가 끝난 토마토와 수박이 대표적이다. 토마토의 이달 중순 10㎏당 가격은 1만8286원으로 상순의 9086원보다 101.2%, 평년보다는 41.2% 증가했다. 수박도 1통(8㎏)당 1만5287원으로 이달 상순의 1만2524원보다 22.1%, 평년보다는 5.6% 비싸졌다. 

여름철 대표 과일인 복숭아와 포도도 봉지 씌우기로 폭염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평년보다 높은 시세를 나타냈다. 복숭아(백도 기준)의 경우 이달 상순보다는 20.7%오른 1만8628원에, 포도는 폐업 증가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평년보다 8.0% 오른 2만5697원(5㎏ 기준·캠벨)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축산물은 통상 여름철 휴가와 보양식 특수로 수요가 늘어난다. 여기에다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가축 폐사량이 늘면서 일부 품목(닭고기·계란)의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현재 폐사한 가축은 125만2320마리(닭 117만8482마리, 오리 4만6000마리, 메추리 2만 마리, 돼지 7837마리)에 달한다. 폭염에 따른 피해 규모는 전체 사육마릿수 대비 돼지 0.07%, 닭 0.62%, 오리 0.44% 수준이다. 

이달 중순 기준으로 돼지고기는 1㎏당 5335원으로 평년보다 10.1% 높은 가격에 거래 중이다. 닭고기(산지)는 1㎏당 1500원으로 이달 상순의 1313원보다 14.2%, 계란(산지)은 10개당 819원으로 이달 상순의 676원보다 21.2% 각각 높다. 
   
이에 정부는 지난 18일 '배추 경계경보'를 발령하고 배추 수급안정 TF를 운영하고 있다. 이틀 뒤인 20일 첫 회의를 연 데 이어 주 2회 회의를 열어 수급 대책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작황·수급 상황 변화를 신속·정확하게 모니터링 하기 위해 현지에 상주하는 산지기동반도 별도로 운영한다. 수급불안 예측 시 관측 속보를 발행해 전파할 방침이다.

품목별로는 배추·무 등 밥상 물가와 관련이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수급 조절 물량을 탄력적으로 방출한다. 

배추는 하루 100~150t의 비축물량(총 6000t 보유)을 당분간 집중 방출한다. 무는 봄무 계약재배 물량의 도매시장 출하 물량을 하루 20t에서 40t으로 늘리고, 고랭지 무 조기 출하 시기는 8월 중순에서 상순으로 앞당긴다. 무의 경우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시중 가격보다 20~30% 할인 판매도 진행한다. 

과채·과일도 가격 상승 품목 중심으로 조기 출하를 유도하고, 농협 계통 매장과 공영홈쇼핑을 활용한 할인 행사를 벌인다.

돼지고기는 비선호 부위 소비 촉진 캠페인과 한돈몰 바캉스 기획전 할인판매를, 계란은 농협지역본부 소비촉진행사를 각각 펼친다. 

농산물유통정보시스템(KAMIS)을 통해 품목별 출하 및 가격동향, 직거래장터 등에 관한 정보를 신속히 제공해 소비자 부담도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폭염 장기화가 가뭄으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대비한다. 관개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밭 중심으로 관정 개발에 나서고, 간이 급수시설 설치와 살수차 운영 등의 급수 대책 비용을 긴급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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