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뉴스 고우현 기자] 남녀 연인 간 만남에서 폭행과 상해 등 데이트 폭력사건이 해마다 증가 중이나 구속률은 오히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경기 광주갑)이 경찰청이 제출한 '데이트 폭력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데이트 폭력 건수는 1만 303건으로 하루 28건에 이르렀다.

2016년의 8,367건에 비해 23.2% 늘어난 셈이다. 2014년(6,675건)과 2015년(7,692건)에 이어 해마다 증가세다.

반면 지난해 데이트 폭력에 의한 구속률은 4.0%로 전년(5.4%)에 비해 1.4%포인트 낮아졌다.

유형별 데이트 폭력은 지난해 폭행과 상해가 7,552명(73%)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범 등 1,357명(13%) △체포·감금·협박 1,189명(11.5%) △성폭력 138명(1.3%) 등의 순이다. 데이트 폭력 끝에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도 17명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에서 2657건(25.8%)이 발생, 한해 전에 비해 7.7% 포인트 증가하면서 서울을 제치고 데이트 폭력 최다 발생 지역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 △서울 2,336건(22.7%) △인천 749건(7.3%) △경남 652건(6.3%) 순이다.

전년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충남으로 1년새 133.3% 급증했다. 반면 가장 크게 감소한 지역은 충북(-25.4%)이었다.

소 의원은 “경찰이 데이트폭력 근절을 위해 ‘데이트폭력 근절 TF’를 구성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데이트폭력을 예방하는 것은 경찰의 노력만으로는 쉽지 않다.”며 “사회 전체의안전망 구축과 사회적 인식 전환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