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대규모 시위 예고...경찰, 장갑차 동원

지난달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유류세 인상에 항의하는 노란 조끼 시위대가 도로에 불을 지르고 있다. 프랑스 내무부는 이번 시위가 폭력화하면서 110명의 시위대 부상자와 20명의 경찰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12월 1일 발표했다.

‘노란 조끼’ 시위로 프랑스 도시 전역이 몸살을 앓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유류세 인상 계획을 철회했음에도 시위대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친기업 정책 등에 불만이 쌓인 시민들이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로 번지는 양상이다.

유류세 인상 반대 시위로 시작해 반(反)마크롱 시위로 변한 ‘노란 조끼’ 운동이 8일(현지 시각)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여기에 대입제도 개편에 반발하는 고등학생까지 가세하면서 주말에는 교육개혁을 요구하며 대거 거리에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바람에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과 루브르박물관, 오르세박물관이 시위에 대비해 일시 문을 닫게 됐다.

파리 중심가에 있는 박물관 12곳, 극장 2곳, 문화유적지 등이 폐쇄할 예정이다.

파리 경찰은 최대 번화가 샹젤리제 거리의 상점과 음식점에 ‘당일 영업을 하지 말라’는 공문을 보냈다.

노천 카페에 쓰이는 의자와 탁자 같은 것도 거리에 내놓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

스포츠에도 영향을 미쳐 이날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 8일 오후 열릴 예정이던 파리-몽펠리에, 모나코-니스, 툴루즈-리옹, 생테티엔-마르세유 등 프랑스 프로축구 경기가 연기됐다.

에두아르드 필리페 총리는 프랑스 전역에 8만 9000명의 경찰 인력과 장갑차를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주말 동원된 6만5000명보다 증원했다.

파리 시에는 8000명의 경찰이 배치된다. 도심 시위에 장갑차를 배치하는 건 2005년 파리교외에서 이민자 청년들이 벌인 3주간의 소요 사태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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