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사실상 '국경 폐쇄'...물류 운송·조달 차질
현대·기아차 미국 공장 직원 양성반응 '셧다운'
삼성 ·LG 매장 일시 폐쇄·재택근무 등 선제조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에 각국이 빗장을 내걸면서 우리 기업들은 하루하루 노심초사하고 있다. 수출은 물론 해외에 세운 생산시설 가동도 차질이 불가피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유럽과 미국까지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현지에 생산라인을 갖춘 기업들과 현지 의존도가 높은 수출 기업 역시 부진의 늪을 헤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외국인의 입국을 막고 나라 간 이동도 통제하는 사실상 '국경 폐쇄' 조치를 취하면서 물류 운송·조달 등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현지 사업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가동을 일시 중단하는 '셧다운'을 해야 할 가능성이 커서 사업장을 지키기 위한 방어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여파로 유럽과 미국의 완성차 공장들의 '셧다운' 사태가 속출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도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직원 1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아 가동을 중단했다.

국내 공장에 이어 해외 공장마저 가동 중단에 들어가면서 현대차의 생산 및 판매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주요 자동차 시장의 위기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완성차 업계로 고스란히 전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요 자동차 시장의 위기로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얼어붙은 소비 심리에 따른 판매 부진이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수출 가운데 미·중·일 비중이 43.8%(중국 25.1%, 미국 13.5%, 일본 5.2%)다. 나머지 10대 무역국인 베트남, 홍콩, 대만, 인도, 싱가포르, 멕시코, 말레이시아 등까지 한국발 입국에 빗장을 걸었다.

확진자 발생과 같은 직접적인 피해와 별개로 글로벌 부품 공급망이 붕괴할 우려도 있다. 무엇보다 현대·기아차는 유럽에서 전기차 모델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부품 조달에 차질이 생길 경우 정상적인 공장 가동을 장담할 수 없다.

유럽 현지 생산과 관련해 현대·기아차는 각국 상황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는 사전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따라 상황을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며 "무엇보다 유럽 각국의 국경 폐쇄 등에 따라 부품 조달 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에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자업계도 유럽과 미국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매장 일시 폐쇄, 재택근무 등 선제적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캐나다, 페루 등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이번주부터 일시 폐쇄했다. 재개장 시점은 정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유럽에서 폴란드·헝가리·슬로바키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와 오스틴에 공장이 있다.

LG전자는 폴란드, 미국 테네시·앨라배마주, 멕시코 등에 공장을 두고 있다.

공장들은 모두 정상 가동 중이지만, 외출 금지나 집결 자제 등 때문에 유통 매장에 방문객이 끊기는 데 대한 우려가 나온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매장을 닫으면 온라인으로 판매가 이뤄지는데 온라인에서는 프리미엄 제품보다 저렴한 제품 위주로 팔리는 편"이라며 "이에 따른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코론19 ##수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