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시민사회단체들이 LG그룹을 향해 LG트윈타워에서 근무하는 청소원들이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보고 노동조건 개선 및 해고 철회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 교수연구자 협의회,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등 69개 노동시민사회단체가 모인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사태의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지난 23일 서울 LG트윈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대위는 기자회견을 통해 "고용 승계를 보장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과 노동 조건 개선에 나서라"고 밝혔다.

현재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은 LG그룹의 지주회사인 (주)LG의 100% 출자 자회사 ‘에스앤아이코페레이션’(에스앤아이)과 청소 용역 계약을 맺은 ‘지수아이앤씨’(지수)에 고용되어 있다.

LG트윈타워 청소원 80여명 전원은 지난달 30일 지수로부터 '12월 30일로 근로계약이 만료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에스앤아이와 맺은 청소용역 계약이 종료됐다는 이유다. 에스앤아이와 새로 계약할 청소용역업체가 이들 청소원을 고용승계하지 않으면 일자리를 잃은 위기에 처했다.

이에 LG트윈타워 청소원들은 노조 탄압, 단체교섭 파행 등을 이유로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공대위는 "LG타워 청소 노동자들이 혹독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1년에 걸쳐 교섭을 시도했으나 모든 요구는 무시됐다"며 “LG 비정규직 노동자를 겁박하고 회유하는 모든 행위를 중단하라. LG의 결단을 기다린다"고 촉구했다.

공대위에 따르면 LG 측에 LG 청소노동자 해고와 관련된 면담을 요청했으나 불발됐다.

한편,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로 일하는 박소영 공공운수노조 LG트윈타워 분회장은 “80명 전원 집단 해고, 노조 결성 이유로 추정할 뿐이고 사측은 전혀 대답 없다”고 호소했다.

박소영 분회장은 24일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11월 말에 80명 전원이 집단 해고 통보를 받았다. 이는 사형선고와 같다”며 “우리는 노조를 만들고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다. 노조를 만든 것 외에는 잘못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측은 우리의 요구에 대해 대답이 없고 오히려 보안팀을 2~30명 충원해 엘리베이터에 5분 동안 감금했다"며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으면 탈의실 등 건물 내 이동이 어렵다. 로비 안에만 있으라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현재 박소영 분회장을 비롯한 LG트윈타워 청소 노동원들은 지난 16일부터 LG트윈타워 로비에서 파업 농성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