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남매 'M&A 큰 손' 되나
신세계 남매 'M&A 큰 손' 되나
  • 신용수 기자 (press@straightnews.co.kr)
  • 승인 2021.0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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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이베이코리아 인수 눈앞
정유경, 보톡스 업체 ‘휴젤’ 인수 추진
관건은 보유금…잇단 매각 성공 여부 관심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왼쪽)과 신세계 정유경 총괄사장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왼쪽)과 신세계 정유경 총괄사장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 사장이 최근 공격적인 M&A(인수합병)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매각가 4조원으로 추정되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정유경 사장은 국내 보톡스 1위 업체 ‘휴젤’을 2조원대에 인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23일 신세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차질 없이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올해 최고의 M&A로 평가받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당초 네이버와 신세계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으나 최근 네이버가 공식적인 불참을 선언하며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네이버는 지난 22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일환으로 이베이코리아 지분 일부 인수 등을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인수 절차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17일에 네이버는 "이베이코리아 입찰에 참여는 했으나 참여방식 또는 최종 참여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힌 데 이어 결국 이날 인수전 최종 불참을 선언했다.

네이버가 인수전에서 중도에 발을 뺀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베이 쪽에서 신세계-네이버 컨소시엄보다는 신세계와 양자 협상을 통해 이번 인수 협상을 마무리 짓기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가 인수전에서 발을 빼면서 이마트는 독자적으로 이베이코리아 인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가 홀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이마트는 단독 인수를 위해 시중은행과 증권사 등에 대출 의향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분기를 기준으로 이마트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637억원이다. 이마트는 최근 자산유동화에 나서면서 지난달에는 서울 가양점 토지와 건물을 6820억원에 매각했다.

이마트 측은 네이버가 빠져 나간 상황이지만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자금 확보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자산 유동화 등을 통해 자산을 전략적으로 재배치하고 있어 자금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지난 3월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SSG 랜더스 창단식에서 창단 포부를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지난 3월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SSG 랜더스 창단식에서 창단 포부를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엇보다 정용진 부회장이 오프라인 유통 기반의 신세계그룹 유통구조에 온라인 부문 유통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 M&A를 주도하는 만큼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도 강하게 추진력을 얻고 있다. 게다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유통 맞수인 롯데와의 경쟁을 이겨낸 만큼 정용진 부회장의 의지가 강력한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부회장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소비자와 활발히 교류하고 있는데 이러한 스타일이 M&A 전략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들어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를 1352억원에 인수해 야구와 유통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어 지난 1일에는 SSG닷컴을 통해 온라인 여성 패션 편집몰인 W컨셉을 2000억원대 후반에 인수했다.

유통업과 여러 사업을 연계해 이마트, 스타벅스, 신세계푸드 등과의 시너지를 노리는 계획이다.

비록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중도하차를 선언하기는 했으나 정용진 부회장은 네이버와 협력에 직접 나서며 에너지 넘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휴젤
휴젤

정용진 부회장에 이어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도 최근 M&A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정유경 신세계 사장은 신성장 동력을 얻고자 올해 초부터 보툴리눔톡신(보톡스) 기업 ‘휴젤’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블룸버그는 휴젤 최대주주인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44.4% 지분을 최대 20억달러(2조2000억원)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세계는 이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베인캐피털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젤은 보톡스와 필러 시장 1위의 업체다.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간 분쟁을 틈타 국내 시장 점유율을 대폭 늘렸다. 보톡스 기술은 초기 설비 확보 등 진입장벽이 높으면서도 부가가치가 높아 고평가를 받고 있다.

신세계가 휴젤에 관심을 두는 것은 뷰티 사업에서 막대한 시너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그동안 정유경 총괄사장을 주축으로 뷰티 사업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2012년에 색조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 인수를 시작으로 화장품 편집샵 ‘시코르’, 화장품 브랜드 ‘오노마’,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뽀아레’ 론칭,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 ‘스위스퍼펙션’ 인수 등에 나섰다.

신세계는 휴젤 인수에 대해 검토한 바는 있으나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공식적으로 M&A를 부인하지 않은 것이다.

신세계는 "당사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검토 중에 있다"면서 "휴젤 인수 관련해 검토한 바 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바는 없다.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공시했다.

재계에서는 정용진·정유경 남매의 적극적인 M&A 행보는 최고 경영자의 존재감 확보가 크다고 본다.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해 9월 정용진 부회장에게 이마트 지분 8.2%, 정유경 사장에게 신세계 지분 8.2%를 증여했다. 이에 정용진 부회장이 이마트의 최대주주가 됐고 정유경 사장도 신세계의 최대주주가 되며 각 회사별 분리 승계가 이뤄졌다.

이제 정용진·정유경 남매는 승계작업 마무리에 이어 유통업계가 불어닥친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책을 선보여 영향력 확보가 중요해졌다. 이들의 리더십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성공적인 M&A 성과가 필요하기에 이마트와 신세계에 기획담당 부서가 만들어지거나 승격된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문제는 신세계그룹이 보유한 자산”이라며 “최근 신세계가 연달아 M&A를 진행하는 만큼 과한 지출로 수익성 하락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기에 M&A 성공 후에 회사가 급속도로 위기에 처하는 ‘승자의 저주’가 발생할 우려도 있어 원활한 자금조달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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