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동 사옥(제공=연합뉴스)
삼성전자 서초동 사옥(제공=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에도 배당은 줄였다. 주주에게 이익을 분배하기보다 인수합병(M&A) 등 투자를 확대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7일 지난해 매출 279조6000억원, 영업이익 51조63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한 해 전보다 18%, 영업이익은 43% 각각 늘었다. 지난해 순이익은 39조9075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늘었다. 

실적은 좋아졌지만, 주주 배당은 줄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분기별로 주당 361원씩 총 1444원을 배당했다. 배당율은 2% 정도다. 지난 2020년 주당 2994원을 배당했던 것과 비교하면 반 토막이 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주당 1933원을 특별배당하는 등 주주 환원에 집중했다. 총 배당금만 13조원을 넘어섰다.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배당하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이다. 

지난해에도 FCF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했지만, 투자가 늘면서 배당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실제로 지난 2020년 24조4511억원이었던 삼성전자 총 투자금액은 지난해 48조2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도체 첨단공정 시설 투자 등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올해도 삼성전자가 배당을 늘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 텍사스주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 신설과 M&A 등 대형 투자를 예고 해서다. 삼성전자가 앞으로 3년간 투자하겠다고 밝힌 규모만 240조원에 달한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 부문장도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부품과 완제품 모두 가능성을 열어 놓고 M&A 대상을 많이 살펴보고 있다"며 "생각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며,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유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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