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 중국의 10개 회사가 세계 전자업계 반도체 소비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지난 1일(현지시각) 발표한 주요 전자회사 반도체 소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위 10개사의 반도체 구매액은 5835억달러(약 703조원)에 달했다. 지난 2020년보다 25.2% 늘어난 수치로, 세계 전자업계 전체 소비의 42.1%를 차지했다. 

가트너는 "지난해 반도체 출하가 늘었지만, 주요 전자기기 업체의 반도체 수요는 반도체 생산 능력을 훨씬 웃돌았다"고 했다. 반도체 부족으로 이중 발주와 패닝바잉(panic buying)이 늘면서 반도체 소비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부족은 단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가트너에 따르면 특정 용도 반도체 등의 평균 단가가 15% 이상 올랐다. 

업체별로는 애플이 지난해 683억달러(약 82조원)어치 반도체를 사 1위에 올랐다. 메모리 반도체 구매가 전년 대비 36.8% 증가했으며, 메모리 이외 반도체 구매액은 20.2% 늘었다. 

애플은 직접 설계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사용을 늘리고 있어서, 마이크로프로세서 수요는 감소했다. 

2위는 삼성전자로 지난해 반도체 소비는 메모리가 전년 대비 34.1% 늘었다. 메모리 이외는 23.9% 증가했다. 

중국 화웨이는 상위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반도체 소비가 줄었다. 153억8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2.3% 줄었다. 순위도 2020년 3위에서 지난해 7위로 추락했다. 

대신 오포, 비보 등 스마트폰 브랜드를 운영하는 중국 BBK와 샤오미 등의 반도체 소비가 모두 60% 이상 급증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유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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