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팔라조볼룸에서 '미래를 위한 동행'이라는 주제로 CES 2022 기조연설을 하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팔라조볼룸에서 '미래를 위한 동행'이라는 주제로 CES 2022 기조연설을 하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스마트폰 분야에서 지난해 세계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모두 미국과 중국 사이 샌드위치 신세에 놓여 올해 수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미국 시장조사 회사 가트너가 19일(현지시각) 발표한 '2021 반도체 업체 매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인텔을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지난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주력 상품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오르고 출하량까지 늘면서 2020년보다 매출이 32%가량 급증했다. 코로나 사태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개인용 컴퓨터(PC)와 서버에 쓰이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덕이다. 

2위 인텔의 매출 증가율은 0.5%에 그쳤다. 상위 25개 회사 가운데 가장 성장이 둔화한 모습을 보였다. 인텔이 강점을 가진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영역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탓이다. 

인텔과 서버용 CPU 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 중인 AMD가 매출 순위를 14위에서 10위로 4계단 높였다. 미국 퀄컴과 미디어텍 등 통신 반도체 기업은 5세대(5G) 통신 관련 수요가 뒷받침되면서 매출이 탄탄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제재를 받은 중국 화웨이의 반도체 자회사 하이실리콘 매출은 지난 2020년 82억달러(약 9조7662억원)에서 지난해 10억달러(약 1조1910억원)로 수직 낙하했다.

지나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5.1% 늘어난 5835억달러(약 695조원)에 달했다.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5000억달러 이상으로 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지난해 1위에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8.9%로 2위인 미국 애플(17.2%)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3~5위는 중국 업체가 차지했다. 특히, 3위에 오른 샤오미는 판매 성장률이 35%에 달했다. 판매량을 빠르게 늘리며 삼성전자와 애플을 바짝 추격한 것. 반면, 삼성전자는 전년 대비 성장률이 0.9%에 그쳐 성장이 가장 둔화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삼성전자는 올해도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12월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전체 판매량을 작년보다 7%가량 늘어난 14억9200만대로 예측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억8400만대 판매로 시장 1위를 지킬 것으로 예측됐다. 

[스트레이트뉴스 유희석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