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 미국 법인이 미국 텍사스주 공공회계관리국에 낸 '챕터 313' 신청서에서 밝힌 텍사스주 댈러스카운티 태양광 공장 잠정 계획. /사진=텍사스주 공공회계관리국
한화큐셀 미국 법인이 미국 텍사스주 공공회계관리국에 낸 '챕터 313' 신청서에서 밝힌 텍사스주 댈러스카운티 태양광 공장 잠정 계획. /사진=텍사스주 공공회계관리국

한화솔루션 태양광 부문인 한화큐셀이 미국에 태양광 패널 공장 추가 건설을 추진한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현지시각) 한화큐셀이 미국 텍사스주 공공회계관리국에 낸 '챕터 313' 신청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챕터 313은 일정 규모 이상 투자를 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에 10년 동안 재산세를 감면해주는 텍사스주의 대표적인 인센티브 정책으로 올해 말 폐기될 예정이다. 한화큐셀은 텍사스 챕터 313 만료 전 인센티브를 적용받기 위해 이번 사업계획을 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댈러스카운티에 태양광 패널, 잉곳(실리콘 기둥), 웨이퍼, 셀, 에틸렌초산비닐(EVA) 등을 생산하는 약 53㎡ 규모의 대규모 공장을 구상 중이다. 내년 2분기 공사를 시작해, 2024년 1분기 완공 예정이다. 이후 시험 생산을 시작해 2025년 4분기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다만, 큐셀이 댈러스카운티에 공장 건설을 확정한 것은 아니다. 대체 용지로 조지아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과도 협상 중이다. 한화 관계자는 "(큐셀의) 잠재적 확장 가능성에 대한 실사 및 탐색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큐셀의 미국 신(新) 공장 건설은 예견된 일이다. 미국 의회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미국 내 대규모 투자를 골자로 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승인하면서, 엄청난 규모의 세제혜택을 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IRA는 태양광 패널, 풍력 터빈, 배터리 제조·처리업체 지원에 600억달러(약 78조원)를 편성했다. 내년 종료 예정이던 ITC(투자세액공제)의 혜택 기간도 2034년까지 10년 연장됐으며, 적용 세율도 2032년까지 기존 26%에서 30%로 상향된다.

미국 내 태양광 패널 수요도 급성장 중이다. 프리스턴대학 연구에 따르면 미국 내 신규 태양광 설치용량은 2020년 연간 10GW(기가와트)에서 2024년 49GW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큐셀은 조지아주에서 연산 1.7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운영 중이다. 미국 내 전체 모듈 생산량의 27%에 해당한다. 지난 5월에는 약 2000억원을 투자해 조지아주 모듈 생산능력을 1.4GW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은 오랫동안 태양광 제조, 특히 잉곳과 웨이퍼 생산을 지배했다"며 "IRA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시행되면, 태양광 및 배터리 등에 새로운 투자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유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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