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최정우' 대내외 차기 회장 후보 물색 '분주'
​​​​​​​포스코퓨처엠·포스코인터내셔널 중심 시너지 확대

서울 강남 포스코 사옥
서울 강남 포스코 사옥

 

지난해 성공적인 체질 개선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포스코그룹이 올해도 성장 흐름세를 이어가기 위해 분주하다. 다만 최정우 회장의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되는데 따라 차기 총수의 지도력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포스코그룹은 차기 총수 선임에 앞서 후보 리스트 작업에 한창이다. 내부 인사 심사와 외부 인사 천거 절차가 동시에 진행 중인 가운데 이달 안으로 5명 내외의 후보 리스트를 확정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임기 마지막을 앞두고 포스코의 미래를 향한 신년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올해는 포스코그룹이 미래 산업을 주도해 나가는 기회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이에 대응해 “세계 최고 기술 역량 확보, 친환경 미래소재 공급망 경쟁력 강화, 에너지 등 그룹사업 시너지 확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가속 등으로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5년 최 회장 임기 동안 포스코는 전통적인 철강기업에서 이차전지 소재 및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2년 태풍 ‘힌남노’로 인해 포스코 철강 생산이 일시 중지되며 1조3000억원 가량의 피해를 입었으나 그룹 차원에서는 사업 다각화를 이룬 덕에 태풍 손실을 만회할 수 있었다. 당시 이차전지 소재 주요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이 매출 3조원을 넘기는 등 실적을 견인했다.

이 같은 사업구조 개선과 신사업 추진을 올해 총수 교체와 함께 더욱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먼저 최근 조직개편과 정기임원 인사에서는 ‘기술전문가’를 대거 중용하며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특히 그룹의 R&D(연구개발)전략과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김지용 원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올해는 '2050 탄소중립 로드맵'에 따라 저탄소제품 공급 체제 구축 및 미래형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화한다. 이를 위해 포항제철소에 수소환원제철기술 하이렉스(HyREX) 시험 플랜트를 구축할 예정이며, 철 스크랩 사용량을 늘릴 수 있는 전기로도 신설한다. 친환경 제철공정에 사용하는 HBI(산소를 제거한 조개탄 모양의 환원철) 등 원료 공급망 안정화도 꾀한다.

친환경 미래소재 분야에서는 ▲이차전지 소재 ▲리사이클링(재활용) 사업 ▲수소 공급망 구축 등을 추진한다. 또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리튬·니켈 및 양·음극재 사업을 확대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도화도 진행할 계획이다.

주요 광물인 리튬 사업은 올해 염수·광석 1,2단계의 성공적 완수 및 3단계 투자에 돌입하고 니켈 사업은 원료 제련부터 정제에 이르는 일관 체제를 구축한다.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 구축과 함께 저탄소 철강제품, 기가스틸, 전기강판, 구동모터코아 등 그룹사의 친환경 사업을 고도화해 시장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가운데 양·음극재 사업을 담당하는 포스코퓨처엠은 오는 2030년까지 매출액 43조원, 영업이익 3조4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로 생산능력을 2030년까지 양극재 100만t, 음극재 37만t까지 늘린다는 계획 아래 올해 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포스코에너지를 합병하며 글로벌 친환경 종합 사업회사로의 대전환에 박차를 가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활약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인천 송도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옥
인천 송도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옥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합병 원년인 지난해 시가총액이 3배로 올랐다. 사상 첫 영업이익 1조 돌파도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이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를 ‘글로벌 확장의 해’로 삼고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을 바탕으로 생산자산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파트너십을 통한 가치사슬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지난해 10월 멕시코 구동모터코아 1공장 준공에 이어 올해 상반기 제2공장 착공을 검토 중이다. 폴란드에도 신규 공장부지 검토와 투자심의를 진행하는 등 유럽 시장 거점 확보도 계획하고 있는데, 폴란드 공장의 경우 빠르면 상반기 내 착공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식량사업 부문에서는 조달과 가공, 영농 분야로의 자산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원곡 확보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선다. 지난해 9월 미국의 대표적인 식량전문 기업인 바틀렛앤컴패니와 현지 대두가공법인 합작투자와 원곡조달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은데 이어 올해는 호주와 미국 등지에 영농합작기업 설립을 추진해 북·남반구에 균형적인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원곡 확보의 안정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팜사업 분야에서는 GS칼텍스와 공동투자한 인도네시아 ARC법인을 통해 상반기 내 칼리만탄티무르주 발릭파판 산업단지 30만㎡ 부지에 팜유 정제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향후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바이오디젤, 지속가능 항공유 등 친환경 바이오에너지 사업을 키운다는 목표다. 

한편 포스코홀딩스 후추위는 11일 5차 회의를 개최하고 내외부 후보자를 22명으로 압축했다. 차기 총수 내부 후보자로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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