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방향성 베팅보다 캐리 전략 추천

유재흥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유재흥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이하 AB자산운용)은 “2025년 글로벌 유동성이 채권 시장에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3일 AB자산운용은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2025년 글로벌 주식 및 채권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유재흥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글로벌 ‘채권시장 : 단기 변동성을 중기 기회로’를 주제로 발표했다.

유 매니저는 “미국과 기타 지역 간 통화정책 속도의 차이가 국채 시장에 반영될 수 있다”며 “국채 투자자들은 특정 국가보다는 글로벌 국채에 투자해 정책 차별화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 또는 리밸런싱 가능성이 크며, 두 시나리오 모두 크레딧 채권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4년 역전된 수익률 곡선이 우상향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크레딧 채권의 수익성이 국채보다 높기 때문에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상향 곡선에서는 만기가 긴 채권이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므로 캐리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캐리란 투자자가 보유한 채권으로부터 정기적으로 지급받는 이자수익(쿠폰)을 말한다.

유 매니저는 “미국 기업들의 펀더멘탈이 양호하고, 채권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꾸준히 이루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스프레드가 축소됐지만, 전체 금리 수준은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특히 BBB 등급의 투자 등급 채권은 하이일드 채권 대비 금리 메리트가 크다”고 언급했다. 이어 “2025년 채권 시장은 캐리와 롤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이 중요하다”며 “통화정책 완화 기조와 채권 시장 내 자금 유입이 지속된다면 긍정적인 투자 환경이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픽사베이 제공.
픽사베이 제공.

또한 유재흥 매니저는 “2024년, 세계적인 통화정책 전환에도 시장의 변동성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며 “그러나 단기적인 뉴스에 따른 변동성이 투자 기회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2025년,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 완화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채권시장에서의 단기 변동성은 투자 기회로 작용할 것이며, 인컴(이자수익) 중심의 자산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4년에는 채권시장에서 금리 방향성 베팅보다 캐리 전략이 더 높은 성과를 냈다”며 “2025년에도 수익 자산 투자와 캐리 확보가 유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B자산운용은 ‘2024년 하반기 물가 하락이 주춤했지만, 물가 안정 기조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유 매니저는 “미국 주거비 감소가 물가 완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다만, 주택 가격 지수와 물가 반영 간의 시차를 고려할 때 본격적인 안정 효과는 약 1년 반 이후에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고용시장에 대해서는 “미국 고용시장은 균형 상태에 가까워지고 있다. 다만, 고용 데이터에서 부정적인 신호가 나타날 경우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높이는 촉매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 전반에 대해 “2025년은 2024년 대비 둔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은 다른 선진국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AB자산운용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미국 주식시장이 활기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재욱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올해도 미국 주식시장 상승장이 예상된다”며 “여러 개별기업에서 다양한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매니저는 “글로벌 경제가 둔화되더라도 미국시장 주당순이익(EPS) 전망은 여전히 견조하다”며 “투자등급채권 스프레드 추이를 보더라도 여전히 경제는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매니저는 “지난해 성장주 섹터에서 소비재 및 헬스케어 종목들이 견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뒤처지거나 외면당했다”며 “기술 업종 외 다른 업종 이익 성장세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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