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스 당 3000달러 진입 목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픽사베이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픽사베이 제공.

최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금리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 발표 이후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기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금 현물 가격은 온스 당 2911.3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연초 대비 11% 상승한 수준이다. 2024년에는 2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금 시세 상승 현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영향이 크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옥지회 삼성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알루미늄과 철강에 25% 관세와 더불어 상대국 관세율에 맞춰 관세를 부과하는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관세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옥 연구원은 “안전 자산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금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갔고 장중 역대 최고치(온스 당 2910.6 달러)를 경신했다”고 덧붙였다.

독립 애널리스트인 로스 노먼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금 가격은 매우 분명하게 3000달러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시장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먼은 “시장에서 이전까지 ‘금 가격이 3000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까’에 대해 논의했다면, 이제는 ’언제 돌파할 것이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 이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일시적인 가격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그런 조정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며 “이는 시장의 근본적인 상승 모멘텀이 매우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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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가 다시 제기되면서 당분간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줄어들고 있다. CME(시카고 파생상품 거래소)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선물시장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8%로 반영하고 있다. 

금은 전통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다. 만약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동결했는데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거나 상승할 조짐을 보이면, 투자자들이 금을 안전자산으로 더 많이 찾게 될 여지가 있다.

밥 하버코른 RJO퓨쳐스 고위시장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뉴스가 금값 상승의 주된 원인”이라며 “다른 데이터들은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한편 금 투자 방법으로는 직접적인 금 현물 구매와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간접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실물 골드바 투자는 상속·증여 목적 등 장기 보유에 유리하다. 그러나 구매 시 부가가치세 10%, 매매 수수료 5%, 보관비 등이 적용되어 단기 투자에 부적절하다.

금 ETF 등에 간접 투자할 경우, 실물 보유 없이 금 시세 변동에 따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다만 1~2% 수준의 ETF 운용보수를 자산운용사에 부과해야 한다.

금 ETF 중 하나인 ‘아이셰어즈 골드 트러스트(iShares Gold Trust)’의 최근 1년 수익률은 43.55%를 기록했다. 국내에선 NH-아문디(Amundi)자산운용의 ‘하나로(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상장지수펀드’의 1년간 수익률은 62.85%다. 

각 단위 별로 소액투자를 하는 방법도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11월 NH투자증권과 함께 한국거래소(KRX) 금시장 전용계좌를 개설하고 투자하는 ‘금 투자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케이뱅크 금 투자 서비스의 거래 수수료는 0.22%로 일반 은행에서 금에 투자하는 방식인 골드뱅킹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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