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노 시의원 “전국 지자체 '한강의 도시' 이미지 소비에만 급급…’책을 많이 읽는 도시’서 ‘책을 쓰는 도시’로 거듭나야”
[스트레이트뉴스 광주=문종천 기자] 광주 북카페 조성 사업이 타당성과 절차에 대한 논란 끝에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되면서 좌초됐다. 이런 가운데 광주의 정체성을 ‘책을 많이 읽는 도시’에서 '책을 쓰는 도시'로 재정립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광주시의회 이명노 의원(민주당, 서구3)은 지난 26일 열린 예결위 광주시 추경안 심의에서, 한강 작가 생가 인근 북카페 조성 사업에 대한 예산 타당성을 지적하고 광주의 정체성을 ‘책을 쓰는 도시’로 확장하자고 제안했다.
이 의원은 해당 북카페 사업이 "노벨상 수상에 편승하는 일회성·상징성 중심의 기획"이라고 지적하며, 광주가 "전국 여러 지자체가 천편일률적으로 '한강의 도시' 이미지를 소비하는 데 급급한 상황 속에서 보다 깊은 고민과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당초 '골목길 문화사랑방 조성사업'을 위해 한강 작가의 유년 시절 거주지를 매입하고자 했으나, 소유자의 매도 의사가 없어 인접한 북구 중흥동 소재의 나대지를 사업 부지로 선정했다. 광주시는 예비비를 활용해 사업 부지를 이미 매입한 상태로, 사업 집행을 위한 예산 10억 5천만 원을 시의회에 요청했다.
이날 심의에서 해당 사업은 시의회의 사업 심의 이전에 예비비로 부지를 매입하는 등 절차적 정당성 미흡, 사업 타당성, 시급성 부족 등의 이유로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
이 의원은 "노벨문학상 수상은 단지 책을 많이 읽은 도시라서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책이 쓰여진 문화 기반에서 비롯된다"며, 광주가 "단순히 독서를 장려하는 수준을 넘어, 시민이 저자가 되고 영감과 창작의 생태계를 갖춘 도시, 책을 쓰기 위해 모이는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시민 집필 컨설팅 프로그램 ▲출판 전문 교육 ▲'한강 백일장(가칭)' 등 전국·국제 단위 문학 창작 대회 개최 ▲우수 작품의 출판 지원 등 광주시가 실질적 지원자로 나서는 전략을 제시했다.
또한 "광주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지하실에 숨어 전단과 기사를 제작하며 진실을 알리고자 했던 도시"라며, "북카페보다 당시의 출판·언론 운동을 기념하고 계승하는 의미로 출판 기념관이나 출판 박물관 같은 독창적 콘텐츠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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