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국회미래산업포럼' 개최..정부·국회·산업계 집결
산업 전반 공멸 위기..'통합적 구조조정'으로 돌파구 찾아야
과잉공급·저수익·고비용 극복...재설계 수준으로 '리디자인' 

2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회 국회미래산업포럼' 참석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설인호 기자. 
2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회 국회미래산업포럼' 참석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설인호 기자.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조정 방향과 정책적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정부·국회·산업계가 한데 모여 머리를 맞댔다. 

2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는 '제1회 국회미래산업포럼'이 열렸다. 모레(4일)까지 두 차례 열리는 이번 포럼은 국회미래산업포럼이 주최하고, 국회미래연구원이 주관한다. 

1차 포럼 주제는 '석유화학 구조조정을 통한 산업재편'이다. 이날 열린 1차 포럼에서는 김기식 국회미래연구원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여당 간사) 등이 참석했다. 

발제는 김지훈 보스턴컨설팅그룹 대표파트너가 맡았으며, 정부와 국회 및 관련 업계 전문가들이 토론에 함께했다. 


◇구조조정은 선택 아닌 필수…산업 고사 막아야


김기식 원장은 개회사에서 "국내 석유화학 산업은 글로벌 공급과잉, 수요 감소, 수익성 악화의 삼중고에 처해 있다"며 "범용제품 중심의 산업 구조를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전환하고, 낙후 설비의 감축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원이 의원은 "여수 등 국가산단 주요 지역에서 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고용 위기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국가 차원의 산업 생태계 전환 전략과 입법·재정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산자위 야당 간사) 역시 서면으로 전한 축사에서 "석유화학 산업은 울산을 비롯한 대한민국 제조업의 뿌리"라며 "지금은 민간의 자구노력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며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2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제1회 국회미래산업포럼'이 열렸다. 참석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설인호 기자.
2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제1회 국회미래산업포럼'이 열렸다. 참석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설인호 기자.

◇글로벌 경쟁 속 생존 전략은?


김지훈 대표는 '글로벌 Dynamics 변화 기반 한국 석유화학 전망'이라는 발제문에서 한국 석유화학 산업이 당면한 현황을 조목조목 진단했다. 

김 대표는 "중국·중동의 대규모 증설로 과잉공급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한국 석유화학 설비 가동률은 점점 떨어지고 고비용 구조와 노후 설비, 범용제품 위주 생산이라는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의 대규모 증설과 중동의 저원가 공급 확대는 한국 석유화학 업계에 전례 없는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비효율 설비 통합, 운영 최적화, 다운스트림 연계 확장 등 다층적 구조조정 전략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양적 구조조정(비효율 설비 감축, Cracker 통합) △질적 구조조정(고부가 제품 중심 전환) △운영 효율화( 비용 절감, 공정 최적화)라는 '3단계 전략'을 제안했다. 

또한 정부와 국회에 대해서도 △구조조정 기업 금융·세제 지원 △지역 클러스터화를 통한 산업 집중 △친환경·신기술 투자 확대 등을 요구했다. 

김 대표는 "지금은 단순한 시장 대응이 아닌 산업의 '전략적 재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정부와 민간, 산업단지가 함께 참여하는 정책·투자·기술·생산의 일체형 재편 전략이 절실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2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제1회 국회미래산업포럼'이 열렸다. 김지훈 보스턴컨설팅그룹 대표파트너가 발제문을 발표하고 있다. 설인호 기자. 
2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제1회 국회미래산업포럼'이 열렸다. 김지훈 보스턴컨설팅그룹 대표파트너가 발제문을 발표하고 있다. 설인호 기자. 

◇재설계 수준으로 디자인, 국가 차원 로드맵 시급


이어진 토론은 권남훈 산업연구원 원장을 좌장으로, 민주당 김한규 의원,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 나성화 산업부 국장이, 엄찬왕 한국화학산업협회 부회장, 김민우 롯데케미칼 전략기획본부장, 김상민 LG화학 석유화학본부장, 주용윤 S&P Global 상무가 참여했다. 

이들은 고용·지역경제 충격 완화, 산업 간 전환 교육, R&D 투자 유인책, 민관 협력 메커니즘 구축 등의 병행이 필요하다는 데에도 공감을 표했다. 

아울러 공통적으로 "산업 재편이 단순한 축소나 정리 차원이 아닌, 산업의 재설계 수준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세부적 주제로는 △저효율 Cracker 설비 축소 및 고도화 △친환경 중심의 신사업 확대 △정부의 규제 합리화 및 금융지원 △노동시장 충격 완화 등 통합적 접근의 필요성 등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다. 

덧붙여 향후 과제로 △산업별 구조조정 로드맵 마련 △정부 주도의 통합 거버넌스 구축 △지역산단 중심 전환산업 유치 전략 수립 △탄소중립 및 에너지 전환에 부합하는 설비혁신 지원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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