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에 정청래 후보가 박찬대 후보를 꺾고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 

민주당은 2일 오후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전국당원대회를 열고 당대표 선거를 진행했다. 행사장에서는 약 1만5000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번 당대표 선거는 △권리당원 55% △대의원 15%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최종 당선인을 가렸다. 누적 집계 결과 정 후보는 총 61.74%를 얻어 38.26%에 그친 박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권리당원 투표(55%)에서는 정 후보가 56.99%를 얻어 박 후보(33.52%)를 앞었지만, 대의원(15%) 투표에서는 '정 후보 46.91% vs 박 후보 53.09%'로 박 후보가 앞었다.

국민 여론조사(30%)에서는 '60.46% vs 39.54%'로 역시 정 후보가 앞섰다. 권역별 득표에서도 △호남권 '66.49% vs 33.51%'  △경기·인천  '68.25% vs 31.75%' △서울·강원·제주 '67.45% vs 32.55%'로 정 후보가 승리했다. 

◇ 정청래, 권역·국민여론조사서 모두 앞서...대의원 투표는 박찬대 '승'

앞서 실시된 충청권과 호남권 지역 권리당원 선거에서도 정 후보가 박 후보를 앞서며 유리한 고지를 점한 바 있다. 당초 예정된 순차적 순회투표가 최근 수해 복구 일정 등으로 미뤄지면서, 이날 행사는 영남·호남·수도권·강원·제주 등 모든 권역을 한꺼번에 투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 후보와 박 후보 모두 '내란 종식'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관련 입법 의지를 담은 메시지를 던지며 당심에 호소했다. 박찬대 후보는 당내 절반 이상의 의원들로부터 공개 지지를 받으며 선전했지만, 권리당원과 일반 국민들의 표심을 돌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 정청래 "추석 전 검찰·언론·사법개혁 마무리, TF 가동"

정 신임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저의 당선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국민들의 염원"이라며 ""강력한 정당 더 유능한 정당 그래서 승리하는 민주당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약속드린 대로 강력한 개혁당 대표가 되어 검찰개혁, 언론개혁, 사법개혁은 추석 전에 반드시 마무리하도록 하겠다"며 "전당대회가 끝난 즉시 검찰개혁TF, 언론개혁TF, 사법개혁TF를 가동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내년 지방선거에 대해서는 "첫째도 승리, 둘째도 승리, 셋째도 승리"라며 "당 활동의 모든 초점을 지방선거 승리에 맞추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러면서 "억울한 컷오프로 눈물 흘리는 후보가 없도록 당 대표인 제가 보장하겠다"며 "공정한 경선을 통해 패자가 승복하고 승자를 도울 수 있는 민주적인 경선시스템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신임 대표는 앞선 정견발표에서도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를 적극 피력했다. 정 당선인은 "추석 귀향길 자동차 라디오 뉴스에서 '검찰청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는 기쁜 소식을 반드시 들려드리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 신임 대표는 "내란당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 내란세력을 발본색원해야 한다, 내란당의 싹을 잘라야 한다"며 "내란과의 전쟁 중에는 강력한 리더쉽이 필요하다. 내가 그걸 돌파하겠다"고 역설했다.

 ◇ 김민석 공석 최고위원 자리에 황명선

한편, 김민석 국무총리 인선으로 공석이 된 최고위원 자리엔 단독 출마한 황명선 후보가 선출됐다. 황 후보는 권리당원 100%로 진행된 찬반 투표에서 84.11%로 무난히 당선됐다.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영상 축사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과 역사가 부여한 사명을 완수하는 길에 민주당이 원팀이 돼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두 같은 뜻을 품은 동지들"이라며 "지금 이 순간부터는 새로운 지도부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해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거침없이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현장을 함께한 김병기 원내대표도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은 국민주권을 실현하는 운명공동체"라며 "오늘 선출될 새 지도부는 이재명 정부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통합과 개혁, 회복과 성장의 길을 힘차게 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