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영섭, 롯데카드 조좌진 등,...MBK 김병주 출석 주목 
조인철 "국가 안보위기 수준…총리실 차원 컨트롤타워 필요"
이해민 "KT, 국가 기간사업자 자격 상실...리커버리 전략 마련해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 연합뉴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 연합뉴스. 

오는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를 앞두고 정치권이 단단히 칼날을 벼르고 있다. SKT·LG유플러스 해킹에 이어 KT 소액결제 피해 사태와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연쇄적으로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과방위는 청문회에서 통신 3사와 카드사 최고경영자를 증인석에 세우고 은폐·늑장 의혹, 보안 투자 부실, 정부 관리·감독의 실패까지 전방위로 추궁할 계획이다.

증인으로는 김영섭 KT 대표이사,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최용혁 롯데카드 정보보호실장, 롯데카드 대주주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참고인으로는 이종현 SK텔레콤 통합보안센터장, 홍관희 LG유플러스 정보보안센터장,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가 출석한다.

과방위원들은 김영섭 KT 대표를 상대로 KISA 경고 이후에도 왜 해킹을 탐지하지 못했는지, 서버 삭제와 은폐 논란의 진실을 캐물을 예정이다. SKT·LG유플러스 보안 책임자들에게는 올해 초 발생한 침해 정황과 정부 전수조사 이후 보안 개선 여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에게는 수백만 건 고객정보 유출 사실을 언제 인지했는지, 피해자 통보·보상 절차는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집중 추궁이 예상된다. 특히 김병주 회장도 보안 투자 의무를 다했는지, 투자사와 운영사 간 관리 구조에 문제가 없는지 답해야 한다. 다만 출석 여부는 23일 현재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KT 소액결제 피해 관련 김영섭 KT 대표와 관계자들이 11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 사옥 광화문빌딩 웨스트 사옥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KT 소액결제 피해 관련 김영섭 KT 대표와 관계자들이 11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 사옥 광화문빌딩 웨스트 사옥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청문회가 오는 10월 국정감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농후하다. 또한 국회 차원의 제도 개선 입법으로도 연결될 전망이다. 법안들은 공통적으로 '사후 보상 전 사전 예방'에 방점을 두고 △통신사 보안 의무 강화 △개인정보 보호 책임 확대 △해킹 사고 보고 의무화 △정부 관리감독 기관 강화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조인철 원내부대표는 이날 원내대표회의에서 "테러에 버금가는 국가 안보위기인데도 정부 대응은 허술하다"며 "총리실이 전면에 나서 실태조사와 대응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 단일 컨트롤타워 설치도 검토할 때"라고 제안했다.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KT의 은폐·늑장 대응을 정조준했다. 이 의원은 "KT는 국가 기간통신사업자로서 최소한의 자격조차 상실했다"며 "데이터 유출을 전제로 피해를 줄이는 사후 리커버리 전략을 국가와 기업이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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