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곳 넥스트레이드, 3곳 코스콤...키움만 자체 시스템
"투자비용 매몰, 혁신 동력 약화 우려…규제 완화 필요'"
국내 자기자본 상위 10대 증권사가 '최선주문집행(SOR; Smart Order Routing) 시스템' 구축에 총 107억 원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거래소 출범과 함께 도입된 '최선집행의무' 이행을 위해 증권사들이 대규모 비용을 지출했으나, 규제 지속 시 투자비용이 매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정치권에서 제기됐다.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국회 정무위원회·부산진구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오는 2025년 3월부터 시행되는 '최선집행의무'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시스템 투자를 단행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68조'에 따라 투자매매업자 및 중개업자는 투자자 주문을 가장 유리한 시장에 배분해야 한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 △대신증권은 '넥스트레이드 시스템'을,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코스콤 시스템'을 도입했다. 키움증권만 자체 개발 시스템을 사용 중이다.
증권사별 구축비용은 △미래에셋증권 4억9,500만 원 △한국투자증권 4억4,000만 원 △KB증권 55억2,708만 원 △NH투자증권 1억7,270만 원 △메리츠증권 8억7,018만 원 △삼성증권 17억 원 △하나증권 4억9,500만 원 △신한투자증권 2억5,300만 원 △키움증권 6억3,257만 원 △대신증권 1억5,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별도로 유지보수 계약에 따른 매월 운용비용도 발생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1,925만 원 △한국투자증권 1,558만 원 △KB증권 5,759만 원 △메리츠증권 1,558만 원 △삼성증권 1,417만 원 △하나증권 3,377만 원 등이 지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헌승 의원은 "대체거래소 출범에 따라 증권사들이 최선주문집행 시스템 구축에 거액을 쏟아부었다"며 "점유율 규제를 계속 유지할 경우 투자비용 매몰, 혁신 동력 약화 우려가 있으므로, 점진적 규제 완화를 통해 대체거래소 도입 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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