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횡령·배임 줄줄이…농협은행 금융윤리 해이 도마 위
금융사고 38건 중 사기 피해액만 430억…전체의 54% 차지
윤준병 "여신업무 해태·도덕적 해이 심각…윤리교육 대폭 강화해야"

NH농협은행. 연합뉴스. 
NH농협은행. 연합뉴스. 

농협은행에서 최근 4년 7개월 동안 발생한 금융사고 규모가 8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사기와 횡령 등 여신업무 해태와 금융윤리 해이가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며, 회수율은 16%에 불과해 충격을 주고 있다.

26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전북 정읍·고창)이 농협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 7월까지 농협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총 38건으로 피해금액은 800억 6000만 원에 달한다. 2023년에는 6건, 3억 9400만 원 규모였으나 2024년에는 19건, 453억 7500만 원으로 급증했고, 2025년 7월까지도 이미 8건, 275억 4200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사고 유형별로는 횡령이 14건으로 가장 많았고, 사적금전대차 7건, 사기 7건, 배임 4건 등이 뒤를 이었다. 금액으로는 외부 사기나 허위 임대차계약서 확인 소홀로 발생한 여신 관련 금융사고가 430억 2800만 원으로 전체의 54%를 차지했다. 횡령과 배임에 따른 피해액도 368억 9500만 원으로 46%에 달했다.

특히 2024년과 2025년에는 100억 원이 넘는 대형 금융사고만 4건이나 발생했다. 2024년 A 시지부에서는 허위매매계약서로 109억 원대 부당여신이 이뤄졌고, B 지점에서는 허위 담보물 등록으로 121억 원 규모 대출이 발생했다. C 금융센터에서는 외부인 사기로 140억 원 부실채권이 발생했으며, 2025년 D 지점에서는 이중매매계약서를 이용한 257억 원 규모 사기대출이 적발됐다.

사고 발생에 따라 18명이 해직됐고, 8명이 정직, 2명이 감봉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일부는 사망으로 인해 징계가 이뤄지지 않았고, 현재 3건은 금융감독원의 검사 후 문책 요구가 예상된다.

회수율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전체 피해액 800억 원 중 회수된 금액은 125억 1800만 원으로 16%에 그쳤다. 특히 2023년에는 회수율이 52%였지만, 2024년에는 12%, 2025년에는 2.4%로 떨어졌다.

윤준병 의원은 "임대차계약서 확인 소홀이나 허위계약서에 따른 여신은 업무 태만에서 비롯된 것이며, 횡령·배임이나 사적금전대차는 도덕적 해이의 결과"라며 "사고 유형별 매뉴얼을 상세히 적용하고, 금융윤리교육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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