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1563건 컨설팅에 예산 19억 투입했지만 성과 저조
이재관 '첨단산업 경쟁력 직결…정책 방향 재정비해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코트라 제공.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코트라 제공.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해외 M&A 거점 무역관을 27곳이나 운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M&A 성공률이 2.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와 직결되는 ‘핵심 지적재산 인수형 M&A’는 최근 5년간 8건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재관 의원(더불어민주당·충남 천안을)이 KOTRA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해외 M&A 성과’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KOTRA가 총 1,563건의 해외 M&A 컨설팅을 진행하며 19억 6,800만 원의 예산을 집행했지만, 이 중 실제 M&A로 성사된 건수는 33건뿐이었다. 성공률로 따지면 2.1% 수준에 불과하다.

KOTRA는 해외 M&A를 활성화하기 위해 매년 200~300개 자문사와 협력하며, 약 300건의 해외 매물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27개국에 41명의 전문인력을 배치해 ‘해외 M&A 거점 무역관’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이 같은 조직적 투자에도 불구하고 실질적 성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특히 M&A 성공사례 중에서도 기술경쟁력 확보에 핵심이 되는 ‘지적재산권(IP) 인수형 M&A’는 전체의 24% 수준인 8건에 그쳤다.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1.6건으로, 첨단산업 국가전략을 뒷받침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관 의원. 설인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관 의원. 설인호 기자.

이재관 의원은 “지난 5년간의 M&A 성적표는 정부 정책의 전략 부재를 드러내는 지표”라며 “수천 번의 상담 끝에 성공하더라도 핵심 지적재산 인수형 M&A는 1년에 2건도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국가첨단전략산업은 국가 경제와 직결되는 만큼, 기술·특허 등 핵심 자산을 확보할 수 있는 인수형 M&A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국내 산업 발전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M&A를 지원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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