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 출석 공방 이어 이해충돌 논란…정회 직후 '배치기' 충돌
강훈식 '실세 논란'에 "인사권자는 나" 일축
경호처는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공식 사과
막바지에 접어든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가 6일 파행으로 치닫았다.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를 대상으로 한 이날 국감은 시작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정회됐고, 정회 직후 퇴장 과정에서 여야 의원 간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여야는 질의에 앞서부터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출석 문제와 함께, 윤석열 정부 시절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을 지낸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의 국감 참여가 이해충돌이라는 지적을 놓고 격렬히 맞섰다.
더불어민주당 채현일 의원은 "윤 전 대통령실 국정농단과 12·3 내란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하는 날에 당시 법률비서관이 운영위원석에 앉아 있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주 의원은 즉각 "김현지 의혹을 제기하니 입을 막으려는 것"이라며 "대통령실을 떠난 지 1년 반이 지났고 이미 작년 국감에도 참여했다"고 반박했다. 고성이 오가며 회의 진행이 불가능해지자 운영위원장 김병기는 국감 시작 59분 만에 정회를 선언했다.
정회 후 여야 의원들이 국감장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민주당 이기헌 의원이 서로 몸을 부딪히며 이른바 '배치기' 장면까지 연출됐다. 양측은 모두 기자회견을 열고 "상대가 몸을 들이받았다"고 주장하며 맞섰다.
이날 국감에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김 부속실장 관련 "제가 인사위원장으로서 모든 인사는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일각에서 ㅔ기한 실세 논란을 일축했다.
선을 그었다. 또 최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당시 대통령실 대응이 미흡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대통령과 국무총리, 행정안전부 장관이 즉시 긴급 점검을 실시하는 등 매뉴얼에 따라 조치했다"고 답했다.
한편 대통령경호처는 이날 국감 업무보고에 앞서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 과정에서의 경호처 개입 논란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강병인 기획관리실장 직무대리는 "부적절한 처신으로 국민께 상처를 드린 점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법적 절차 준수와 낮은 경호를 실천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설인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