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증권, 인프라 ·식품 주식 사고 방산주 매도 권고

【나폴리=AP/뉴시스】 탈리아 나폴리 인형가게에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사일은 손에 든 김정은 인형이 전시돼있다. 나폴리에서는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뉴스 속 인물들을 소재로 한 풍자 인형이 선보이고 있다. 2017.12.15
【나폴리=AP/뉴시스】 탈리아 나폴리 인형가게에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사일은 손에 든 김정은 인형이 전시돼있다. 나폴리에서는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뉴스 속 인물들을 소재로 한 풍자 인형이 선보이고 있다. 2017.12.15

다음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글로벌 투자은행 노무라증권이 한반도의 통일국가를 대비한 투자전략을 소개했다. 물론 다소 앞서 가는 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11년 만에 남북정상 회담에 이어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까지 예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한반도의 통일 가능성에 대비한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는 것이 노무라의 설명이다. 

1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짐 맥카퍼티 아시아주식리서치 본부장은 남북한 통일에 대해 "너무 이르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시장은 항상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한 미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달 말 부활절 기간 동안 극비리에 북한을 방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정상회담을 조율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혹은 6월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맥카퍼티 본부장에 따르면 지난 3주 동안 고객들로부터 남북한 통일 관련 투자 문의를 2건 접수했다. 하나는 뉴욕, 다른 하나는 도쿄의 고객이었다고 그는 말했다. 맥카퍼티 본부장은 고객의 문의에 인프라 관련주 매수를 권고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광물자원 개발을 위해 건설기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일본 고마쓰와 한국 두산인프라를 그는 추천했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NTT도코모와 같은 통신관련주,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주, 오뚜기와 농심 같은 식료품주도 좋다고 그는 말했다. 한국항공우주, 한화테크윈 등 방산주는 매도해야 한다고 맥카퍼티 본부장은 덧붙였다. 

통일이라는 변수가 아니더라도 한국 증시를 낙관한다고 맥카퍼티 본부장은 말했다. 노무라는 코스피가 연말 3000에 달해 현재보다 20% 넘게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기본적으로 한국 증시를 움직이는 삼성전자를 낙관한다는 것이다. 코스피는 지난해 22% 올랐지만 올 들어 1% 미만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한국 사회가 재벌개혁, 미투운동과 같은 변화를 겪고 있다는 점도 코스피에 대한 낙관론을 뒷받침한다고 그는 말했다. 한국 증시가 그동안 기업의 지배구조 이슈로 인해 다른 시장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점에서 재벌 개혁이 현실화하면 상승모멘텀이 생길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어느 시점에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맥카퍼티 본부장은 고객들로부터 남북 통일 관련 문의를 받았을 때 다소 놀랐다면서도 "투자자들이 한반도 통일을 언급한다는 것은 누군가 얘기를 하고 있다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모든 글로벌 투자은행이 한국 증시를 낙관하는 것은 아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시장비중'으로 하향했다. 한국을 제외한 다른 모든 아시아 기업의 어닝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 증시의 아웃퍼폼을 야기할 만한 촉매제는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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