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이슈-美·中 무역전쟁 본격화]
투자심리 위축·금값 상승 등 '요동'
미국과 중국이 사실상 ‘무역 전쟁’에 들어가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두 나라가 무역전쟁을 벌이면 세계적으로 무역량이 줄어 세계 경제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원유 등 위험자산과 관련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파악됐다.
먼저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1.93달러(3.0%) 떨어진 63.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선물 가격은 지난 3월 19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도 배럴당 1.70달러(2.5%) 내린 67.64달러를 기록했다.
관세 문제를 두고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감이 커지면서 시장 심리가 위축됐다.
전문가들은 무역 전쟁이 확대될 경우 글로벌 성장을 저해하고 최근 유가 상승세를 견인했던 강한 원유 수요를 누그러뜨릴 것으로 보고 있다.
리포우 석유 조합의 앤디 리포우 대표는 WSJ에 "이것은 궁극적으로 석유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무역전쟁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뉴욕 증시의 약세도 원유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90%(458.92포인트) 떨어진 2만3644.19에 장을 마쳤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의 상승세는 심상치 않다. 2일 기준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343.10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연초 대비 1.8% 오른 수준이다. 반면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는 올해 1분기 2.6% 가량 하락했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연초 2.410%에서 현재 2.743%까지 높아졌다.
금 가격은 지난 2012년 9월 온스당 1900달러를 넘어서면서 2000달러를 넘보기도 했지만 2013년부터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2014년 3월 이후에는 한 차례도 1400달러를 넘어선적이 없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릭 룰 스프랏 US홀딩스 최고경영자(CEO)는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져 올해 금 가격이 온스당 1400 달러(약 148만원)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앞서 중국 정부는 미국산 수입품 128개 품목에 대한 ‘보복 관세’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미국이 수입산 철강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대한 대응 차원이었다. 중국은 미국산 돼지고기, 과일, 와인, 스테인리스 파이프 등 30억 달러 규모의 120개 품목에 15~25%의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이에 미국정부는 3일(현지시간) 중국산 수입품 1,300개 품목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약 500억 달러(약 54조 원)에 달하는 규모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한 미국의 강경 대응에 또 다시 ‘보복’을 예고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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