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 로봇 시장 첫 진출...100대 생산해 시판
프로토타입 제작 비용은 기존 로봇의 10% 수준

세계 최고의 보행로봇 기술력을 갖춘 美보스턴 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가 창업 26년만인 내년 처음으로 상업용 로봇 판매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는 UC 버클리 캠퍼스에서 열린 <TC Sessions Robotics 2018>에서 보스턴 다이나믹스 창업자인 '마크 레이버트(Marc Raibert)’가 직접 밝힌 내용이라고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가 13일 보도했다.

스팟미니(SpotMini robot)는 지난해 하반기에 공개된 보행로봇으로 자사 4족 로봇 스팟의 디자인을 소형화한 것이다. 무게는 약 30kg, 한번 충전으로 90분 정도 작동하며 보스턴 다이내믹스 로봇 가운데 가장 소음이 적다. 

레이버트 CEO는 “현재 준비단계로 10대의 시제품을 제조했다. 연내 위탁 제조업체와 제휴해 100대 정도의 스팟미니를 생산한 후 내년 상업용으로 판매할 계획이다”라고 언급했다. 10대의 시제품 생산 비용은 이전의 시제품의 10분의 1 수준으로 알려졌으나 스팟미니 판매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우선 기업용으로 판매할 계획이며 가정용 시장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스팟미니는 다양한 상황별 응용앱을 탑재할 수 있고, 설정된 경로를 따라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시판될 경우 물건 운반 등의 간단한 심부름 용도로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레이버트 CEO는 가령 휠체어 바퀴 대신 스팟미니의 4개 다리를 사용해 트레킹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에서는 전날 유튜브에서 공개한 스팟미니와 2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Atlas)를 소개하는 한편 실제 스팟미니도 선보였다.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현재 아틀라스 고도화를 추진 중이지만 당분간 상용화 계획은 없다며 아틀라스의 첨단기술을 상용화 예정인 스팟미니에 탑재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영상에서 아틀라스는 필드를 뛰고 다양한 지형과 장애물을 쉽게 통과하고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준다. 

무대에 등장한 스팟미니

한편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지난 1992년 미국 국방부 프로젝트로 설립된 로봇개발 업체다. 당초 오지에서 군수물자를 나르는 4족 보행 로봇을 개발해 해병대에 납품할 예정이었지만 계획이 무산되면서 지난 2013년 구글이 인수했다.

구글 인수 후에도 친화적이지 못한 디자인으로 부정적 여론이 높아 지난해 7월 구글은 결국 일본 소프트뱅크에 지분을 매각했다. 초기 머리부분에 괴상하게 생긴 접이식 긴 로봇팔을 장착했던 스팟은 스팟미니로 재탄생해 훨씬 세련된 디자인으로 바뀐 상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내년 상업용 로봇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향후 가정 시장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모회사 소프트뱅크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인수 당시 "스마트 로봇은 차세대 정보혁명의 핵심 기술이 될 것이다. 향후 가능한 많은 지원을 해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소프트뱅크는 2015년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를 출시한 바 있으며 지난해 1000억달러 규모의 비전펀드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로봇, 스마트홈 분야에 집중투자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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