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 차이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LG화학에서 분리(물적분할)된 이후 LG화학 주가가 급락한 반면,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공모가를 많이 웃돌고 있어서다.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물적분할 규제 강화를 공약한 만큼 제도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LG화학 주가는 전날보다 1.29% 내린 49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화학 주가가 40만원대를 기록한 건 지난 2020년 7월 2일 이후 1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전날보다 1.71% 뛴 41만7500원을 나타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장중 한때 43만500원까지 오르면서 LG화학과의 주가 차이를 6만원 정도까지 줄였다.
LG화학 주가는 2020년 1월 만 해도 30만원 초반에 불과했다. 그러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성장이 본격화하면서 급등하기 시작한다. 2020년 9월 배터리 사업 분할 계획을 발표했지만, 주가 상승은 멈추지 않았다. 2020년 말 80만원대로 오르더니, 지난해 1월 100만원 구간을 돌파했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말 배터리 부문 분할이 확정되면서 주가가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현재 주가는 1년 전 고점과 비교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LG화학에서 분리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월 27일 코스피에 상장했다. 공모가는 30만원, 상장 첫날 50만5000원에 장을 마치면서, 단숨에 시가총액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에서 시총이 둘째로 큰 기업이 된 것. 모회사인 LG화학 시총은 35조원 정도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11일 코스피200, KRX BBIG K-뉴딜지수에 특례편입을 앞두고 있어,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주가 하락에 뿔난 LG화학 주주들은 LG에너지솔루션 물적분할을 비판했다. LG화학이 알짜 사업인 배터리 사업부를 떼어내 주주에게 손해를 입혔다는 것이다. 논란이 커지면서 주요 기업의 물적분할, 이른바 '쪼개기 상장'이 정치 쟁점화했다. 때마침 치러진 대통령 선거와 맞물려 대선 후보의 물적분할 규제 강화 공약으로 이어졌다.
윤석열 당선인도 물적분할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상장회사가 물적분할로 자회사를 만들어 상장시키면, 기존 모회사 주주에게 자회사 신주인수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액주주도 물적분할로 말미암은 이익을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이는 법 개정 대신 금융투자협회의 인수 업무규정만 개정하면 돼 실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일각에서는 소액주주 피해 방지를 위해 물적분할 후 재상장 금지, 물적분할 반대 주주 주식 매수 등의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유희석 기자]
관련기사
- "LG엔솔 없이 매출 60조원 달성"…LG화학, 배터리 소재 등 사업 목표 발표
- [단독]LG화학, 中 지린시 고위급 회동…'5000억 총알' 쏠까
- LG화학, 면역항암제 개발 한발 앞으로…혈액암·고형암 치료제 전임상 마쳐
- LG화학 어쩌나…美ITC, 한국산 SAP 반덤핑 조사
- LG화학·LG엔솔, 폐배터리 업체 '리사이클' 전략적 투자한다
- "울진 산불 피해 돕자"…건설사, 성금 기부 '릴레이'
- 中 ABS 가격 내림세…LG화학 실적에 영향 줄까
- [C집살이]'삼성 한남동 경영' 시대 끝낸 한종희 부회장
- [단독]'삼성전자 vs LG디스플레이' 英서 법정 다툼…왜?
- LG엔솔, 스텔란티스 합작공장 캐나다 온타리오 낙점
- [단독]LG엔솔, 美 애리조나 공장 건설 추진…니콜라에 배터리 공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