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예비관세 부과 결정

기저귀, 생리대 등에 쓰이는 고흡수성수지(SAP) 제품. /사진=LG화학
기저귀, 생리대 등에 쓰이는 고흡수성수지(SAP) 제품. /사진=LG화학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한국산 고흡수성수지(SAP)에 대한 반(反)덤핑 조사를 결정했다. 싼 가격에 판매돼 미국 내 경쟁 업체에 피해를 줬다는 이유에서다. 조사 결과 덤핑 혐의가 확정되면 LG화학 등 국내 제조사의 피해가 예상된다. 

ITC는 15일(현지시각) "한국산 SAP가 미국에서 공정가치 미만으로 판매된 것으로 의심된다"며 "한국산 SAP 수입으로 미국 산업이 실질적 피해를 봤다는 합리적인 징후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상무부가 덤핑 예비판정 절차를 시작해, 내년 4월 11일쯤 한국산 SAP에 대한 반덤핑 예비관세 부과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앞서 유럽연합(EU)도 지난 2월 한국산 SAP 품목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SAP란 다양한 개인용품 제조에 사용되는 흡수성 재료다. 기저귀나 생리대 등의 제조에 쓰인다. 미국 ITC는 지난달 바스프, 에보닉, 니뽄쇼쿠바이아메리카, 파사데나 같은 미국 SAP 제조사의 요청으로 한국산 SAP에 대한 덤핑 의혹을 조사해왔다. 

한국산 SAP가 덤핑 판정을 받으면 LG화학 등 국내 업체의 피해가 예상된다. LG화학은 지난 2017년 3000억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공장에 SAP와 SAP의 주원료인 아크릴산(CAA) 생산시설을 증설했다. 현재 LG화학 여수공장은 연간 아크릴산 70만t, SAP 50만t의 일관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유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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