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인천 연수구 송도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관계자들과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11일 인천 연수구 송도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관계자들과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1일 인천광역시 연수구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4공장은 삼성이 약 2조원을 투자해 건설했다. 세계 최대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으로, 생산능력이 24만ℓ에 달한다. 이달 초 부분 가동을 시작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42만ℓ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지난 2011년 인천 송도에서 직원 30명으로 시작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4공장 가동으로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세계 최대 기업으로 올라섰다. 현재 세계 20대 제약회사 가운데 12곳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통해 바이오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모더나의 코로나 감염증 백신을 생산하며 짧은 기간에 높은 수율을 달성해 실력을 증명했다. 

삼성그룹은 바이오산업을 반도체에 버금가는 '미래 먹거리'로 육성할 방침이다. 송도에 36만4000㎡ 규모 제2 바이오 캠퍼스를 건설하고, 앞으로 10년간 7조5000억원을 투자해 4곳의 바이오 의약품 공장을 더 건설할 계획이다. 바이오 분야에서도 경쟁자가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초격차'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삼성은 바이오시밀러(복제약) 분야도 제품 파이프라인을 확대, 고도화해 글로벌 수준으로 사업을 키울 계획이다. 최근 바이오젠이 보유했던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전체를 인수해 개발·임상·허가·상업화 등 바이오 연구개발(R&D) 역량을 내재화한 바 있다. 

한편, 이 부회장이 송도바이오캠퍼스를 찾은 것은 지난 2015년 3공장 기공식 이후 7년 만이다. 이날 이 부회장은 4공장을 직접 점검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경영진을 따로따로 만나 CDMO 및 바이오시밀러 사업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인 이 부회장의 회계 부정 사건과 관련 있는 계열사이기도 하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 합병과 이를 위한 회계 부정을 지시한 혐의로 2020년 9월 기소됐다. 제일모직이 지분 46%를 갖고 있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서 이 부회장에 유리하도록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가치를 부풀렸다는 의혹이 핵심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유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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