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 /사진=효성그룹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 /사진=효성그룹

효성첨단소재가 탄소섬유강국으로의 발판을 놓았다. 일본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셋째로 초고강도 탄소섬유를 개발하며 우주·항공 소재 국산화에 한걸음 다가선 것. 효성첨단소재는 12일 인장강도 6.4㎬, 탄성율 295㎬ 이상 수준의 'H3065(T-1000급)' 초고강도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2017년 산업통상자원부 투자로 국방과학연구소 민군협력진흥원과 부처연계협력기술개발사업으로 시작한지 5년 만의 성과다.

이번에 개발된 H3065 탄소섬유는 강도가 철보다 14배 이상 높은 초고강도 특수 탄소섬유다. 동급의 T-1000 탄소섬유는 보잉 등의 최신 항공기 동체 및 부품, 인공위성을 비롯한 우주발사체 등 우주항공 및 방위 산업에 다방면으로 활용되고 있다. 초고강도 탄소섬유는 우주 산업 분야에서 우주발사체와 위성체 등의 개발에 필수적인 소재로 꼽힌다. 알루미늄 등 기존 소재와 비교해 훨씬 가벼우면서도 높은 탄성과 강도를 지녀 발사체의 무게를 최대한 덜면서 높은 하중을 견디고 추진력을 높일 수 있어서다. 

T-1000급 탄소섬유는 △원료 중합 △방사 △소성 등 전체적인 공정 난이도가 높고 차별화된 기술이 필요해 그동안 일본, 미국에서만 생산이 가능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우리나라도 탄소소재 선진국에 오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방윤혁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원장은 "수입에 의존하던 우주∙항공∙방산∙미래 모빌리티 분야 탄소섬유 소재의 국산화가 기대된다"며 "과학기술 초강국으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첨단소재는 2011년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고성능 탄소섬유 탄섬(TANSOME®)'을 개발했으며, 2013년 전주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오는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전주공장 탄소섬유 생산라인을 연산 2만4000t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현재 생산능력을 연산 6500t에서 9000t으로 늘리기 위한 3차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유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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