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의 '아픈 손'이었던 중국 베이징현대가 부활을 날갯짓을 시작했다. 지난달 판매량이 3만23대로 한 달 전보다 18% 늘었다. 지난 6월부터 4개월 연속 전월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7세대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투싼L, ix35 등의 주력 모델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4세대 '성다(국내명 싼타페) 트래블러'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판매도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처참했던 실적
올해 중반 반등하기 전 베이징현대 실적은 처참했다. 2016년 114만대 판매로 정점을 찍었던 실적은 지난해 40만대 미만으로 추락했다. 한 달 최대 15만대를 기록했던 판매량이 올해 5월 8400여대로 고꾸라졌다. 올해 1~5월 누적 판매량은 7만6000대에 불과했다. 베이징현대가 전성기 중국 내 5개 공장에서 연간 165만대 이상을 생산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처참한 성적이었다.
베이징현대의 몰락 원인은 복합적이다. 2016년 이른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 사태'로 한중 관계가 얼어붙은 가운데 빠르게 변하는 중국 자동차 시장 적응도 실패했다. 10만위안(약 2000만원) 이하 저가 자동차 위주의 판매 전략, 전기차 등 최신 모델 부재, 잦은 경영진 교체, 중장기 성장 전략 부재 등이 겹치며 순식간에 하위 브랜드로 뒤처졌다.
꾸준한 구조조정 성과
베이징현대는 단기 실적 반등 대신 꾸준한 체질 개선을 선택했다. 지난해 베이징1공장을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오토에 매각하고, 충칭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동시에 지난 6월 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가 50 대 50으로 60억위안(약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제품 개선과 영업망 정비에 나섰다.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 속도도 높였다.
베이징현대는 내년 2종의 전기차 모델 출시를 포함해 앞으로 2~3년간 최소 4~5종의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아이오닉5와 후속 세단 모델 아이오닉6 등이 중국 시장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중국 내수를 넘어 세계 시장에 연간 10만대 이상을 수출하는 생산거점 역할도 수행할 계획이다. 2025년 판매 목표는 52만대.
수소차 시장도 개척
현대차는 중국 수소차 시장 개척 준비도 끝냈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HTWO)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올해 말 완공 예정으로 이미 시운전이 시작됐다. 이곳에서 수소차와 수소트럭 등에 탑재될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 연간 6500대가량 생산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수소차 모델 '넥쏘'를 중국에서 연내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이미 현지 시장에 맞는 중국형 넥쏘 차량을 개발해 지난 4월 베이징 교통 당국으로부터 신에너지차 허가를 받았다. 지난 9월에는 중국공업정보화부의 취득세 면제 신에너지차 목록에도 등록됐다. 현대차는 넥쏘의 현지 반응을 보아가며 수소트럭 모델 엑시언트 출시 여부도 결정할 예정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유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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