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성공 사례 강조
‘기술주 투자 절대 원칙’의 저자, 마크 마하니는 넷플릭스 사례를 언급하며 “기술주 투자자가 기업의 ‘플라이휠 효과(Flywheel Effect)’를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11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에이스(ACE) 빅테크·반도체 투자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스트레이트뉴스는 ‘투자자 관점에서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을 판단하는 기준’에 대해 질문했다.
마크 마하니는 넷플릭스 사례와 플라이휠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변동성 속에서도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플라이휠 효과란 기업 운영 초기의 작은 성공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큰 성과를 가져오는 지속적이고 가속적인 성장 메커니즘을 의미한다. 이는 무거운 바퀴를 돌리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많은 힘이 필요하지만, 점차 회전이 빨라지고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원리에서 유래했다.
넷플릭스는 1998년 3월 영화 '비틀주스' 등 1000편도 안 되는 작품을 바탕으로 첫 DVD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기업이다. 회사는 2016년 사업 모델을 비디오 스트리밍으로 결정하고 콘텐츠에 약 70억 달러, 마캐탕애 약 10억 달러를 지출했다. 넷플릭스는 이렇게 140억 달러를 투자하며 기업 가치가 떨어졌지만, 현재 주가는 913.35달러로 높은 편이다.
마하니는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콘텐츠의 가치를 입증했다”며 “한국뿐 아니라 스페인의 ‘종이의 집’ 같은 작품을 글로벌 히트작으로 콘텐츠를 어디에서든 발굴하고 이를 전 세계적으로 확장시키는 독보적인 기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넷플릭스의 가입자는 현재 약 2억5000만 명에 달하며, 향후 5억 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본다”며 “최근 타이슨과 제이크 폴의 경기가 넷플릭스에서 중계된 것 처럼 라이브 스포츠와 같은 새로운 엔터테인먼트가 넷플릭스의 주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하니는 “다만 넷플릭스 주가가 지금 고점에 있지만, 불확실한 이슈 등의 영향으로 20% 이상 주가가 조정된다면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며 “변동성은 고품질 기업의 주식을 저가에 매입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마하니는 “구글, 아마존, 메타와 같은 인터넷 기반 기업들은 1990년대 시작했다”며 “현재 시점에서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수조 달러에 이르며, 기술주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 19%에서 현재 거의 절반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술주 투자에서 핵심적인 원칙으로 변동성을 겪는 고품질 기업(Dislocated High-Quality)을 제시했다.
마하니는 “변동성은 단순히 시장의 위기가 아니라 최고의 기업을 ‘세일’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 기업의 수요는 여전히 꾸준하며 광고, 클라우드, 구독 서비스 등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며 “특히 인공지능(AI) 투자에서의 수익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글과 메타, 아마존 등은 AI를 활용해 코드 작성을 자동화 하고, 광고 알고리즘을 개선하며, 클라우드 서비스를 확장한다”며 “비용 효율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이며 실적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하니는 “기술주는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가장 큰 부가 창출되는 분야”라며, 우버와 아마존, 그랩을 투자 종목으로 추천했다. 그는 “우버의 경우 글로벌 모빌리티 리더로서 무료 현금 흐름이 증가하고 있으며, 변동성으로 인해 매력적인 매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아마존은 클라우드와 광고 등 고수익 부문에서 성장이 지속되고 있으며, 인공위성 통신과 의약품 사업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그랩 서비스 역시 우버의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동남아 시장에서 성장 중이며, 최근 수익성 개선으로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석준 성균관대학교 고분자공학부 교수는 “AI 기술이 발전하려면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같은 고성능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며, 이를 설계하는 엔비디아와 제조를 담당하는 TSMC가 주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AI에 최적화된 메모리 반도체 HBM을 생산하는 SK하이닉스도 핵심 위치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반도체 공급망의 변화와 독과점 구조가 강화되는 상황은 투자자들에게 큰 기회와 도전을 동시에 제공한다”며 “AI는 이제 반도체 뿐만 아니라 에너지, 바이오 등 모든 산업에 걸쳐 새로운 전환을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돈은 빅테크로 흐른다’의 저자이자 그래비티자산운용 대표인 아담 시셀은 축사를 통해 “2004년 미국 주식시장에서 기술주의 비중은 약 19%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시장의 거의 절반에 달한다”며 “20년 동안 미국 주식시장에서 창출된 가치의 60%가 기술주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시셀은 “오픈AI와 앤트로픽 같은 스타트업이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이들의 가치는 합쳐도 2000억 달러에 불과하다”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장 가치는 3조 달러로, 단일 플랫폼 기업이 이들 스타트업의 15~20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주는 앞으로도 자본이 몰리고, 비즈니스와 경제에서 가장 큰 가치를 축적하는 핵심 분야가 될 것”이라며 “진정한 수익은 5년, 10년, 20년 동안의 장기 투자에서 얻어진다”고 덧붙였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스마트폰의 등장이 디지털 시대의 전환을 이끌었듯, 지금의 빅테크 기업들은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를 기술 중심으로 바꾸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배 대표는 “모든 디지털 기술은 반도체 칩을 통해 구현된다”며 “반도체는 자동차, TV, 핸드폰은 물론 모든 기술 혁신의 중심에 있다. 반도체의 성장이 곧 테크의 발전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빅테크 반도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으로 ’에이스 미국빅테크 톱7 플러스’, ‘에이스 글로벌반도체 톱4 플러스’ 등을 운용 중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