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1.37%(18.70원) 급등
원/달러 환율이 중동 정세 악화 여파로 1380원대를 뚫고 치솟았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에 미국이 본격적으로 개입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고, 달러화가 다시 힘을 얻는 분위기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37%(18.70원) 급등한 1384.30원에 마감됐다. 장 초반 9.4원 오른 1375.0원으로 출발한 뒤 점차 오름폭을 키워 오전 10시 30분에는 1385.20원까지 상승했다.
장중 고점으로는 지난 19일 기록한 1386.30원에 조금 못 미쳤지만,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달 21일(1387.2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이 1400원 선을 넘볼 만큼 빠르게 상승한 배경에는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이 자리 잡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협상 시한을 언급하며 이란 대응을 저울질하는 듯했지만, 불과 이틀 만에 군사행동에 나섰다. 이에 맞서 이란 의회는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결의했다. 국제 유가는 급등세를 타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물가를 자극해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출 수 있다는 우려로 번지고 있다.
이런 불확실성은 달러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장중 99.212까지 오르며 강달러 흐름을 반영했다. 현재도 전일 대비 0.26% 상승한 99.003 수준을 유지 중이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미국의 군사 개입으로 중동 지역 확전 가능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고, 달러 강세가 환율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앞으로 이란의 대응 수위와 국제 유가 흐름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39.43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0.014%(0.13원) 상승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