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급등…“필요 시 시장 안정 조치”

                 한국은행 전경. 한국은행 홈페이지.
                 한국은행 전경. 한국은행 홈페이지.

한국은행이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을 예의주시하며, 필요 시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23일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오전 ‘중동사태 관련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조사국, 금융안정국, 통화정책국, 금융시장국, 국제국 등 핵심 부서장들이 총출동해 전일 미국이 이란 핵심 핵시설을 타격한 데 따른 파장과 향후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점검했다.

유 부총재는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필요한 조치를 적시에 시행하겠다”고 밝히며 구두 개입에 나섰다. 이는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이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중동 사태를 배경으로 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참석자들은 “이란의 대응 강도에 따라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더욱 확산될 수 있으며, 국제유가 불안정성 심화로 세계 경기 및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 또한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 부총재는 “미국의 군사 개입으로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현저히 커진 상황”이라며 “24시간 점검 체계를 통해 사태 전개 양상과 국내외 금융시장 흐름을 면밀히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9원40전 상승한 137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긴장 고조에 따른 외환시장의 민감한 반응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이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3개 핵 시설에 대한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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