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와 기업은행 노조가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금융노조 제공
금융노조와 기업은행 노조가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금융노조 제공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기자] 기업은행 노조가 사측과 대립이 격화되는 가운데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의 해임마저 촉구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지부(기업은행 노조)는 18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김형선 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 위원장, 이재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위원장, 노은구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원 IBK연금보험지부 지부장, 신현호 금융노조 수출입은행지부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2017년 대선 국면에서 문재인 대통령 후보와 금융노조가 맺은 정책협약의 1조2항이 ‘낙하산 인사 근절’이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며 “적폐 청산 목표 삼은 정권이 적폐의 주인공 된 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낙하산 인사 중 최악의 사례가 기업은행 윤종원 행장”이라며 “불법유발경영으로 조직을 파괴하고 낡은 노사관으로 신뢰가 두터웠던 기업은행의 노사관계를 망가뜨렸다”고 성토했다.

또 “당시 안전장치로 노사정 및 민주당이 약속했던 합의사항 이행을 윤종원 행장이 회피하고 ‘보증인’이었던 집권세력이 방치한 결과”라고 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윤행장 스스로 태도 변화를 이룰 수 없다고 판단, 청와대와 집권세력이 주도적으로 사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이 시간 이후 윤종원 행장의 모든 입장은 임명권자와 청와대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일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윤종원 행장은 현재 노동조합이 요구한 합의사항 논의를 2020년 임단협 이후로 미루고 있다”면서 “약속을 지킬 의지가 있다면 노조의 쟁의행위가 법으로 보장된 임단협 시기를 피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노조는 임단협에서 임금 협상과 6대 선언 실천을 요구하고 있다. 윤 행장이 취임 초 노사와 약속한 6대 공동선언은 △희망퇴직 문제 조기 해결 △정규직 전환 직원의 정원통합 △임금체계 개편시 노조와 협의 △임원 선임절차 투명성 및 공정성 확보 △노조 추천이사제 추진 △휴가 확대 협의 등이다.

한편 기업은행 사측은 6대 공동선언 중 승진확대 및 인사부 감찰기능의 분리 등 일부는 시행된 상황이라고 밝히고 있다. 나머지 부분은 노사 협의체를 구성해 토론을 거치자는 것이 사측의 입장이다.

현재 임단협 협상 안건을 둘러싸고 기업은행 노사간 시각차가 큰 가운데, 중노위는 노사 자율 교섭을 통해 해결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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