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부총재, 제2금융권 부동산 PF 연체율 우려

4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설이 확산된 가운데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신용평가업계 등에서 비은행권의 리스크를 우려했다. 

28일 한국은행은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를 공개하며 "비은행권의 경우, 부동산 PF 고위험 노출액 비중이 높아 향후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 하락 및 충당금 적립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과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소폭 증가한 반면, 보험·저축은행·여전사는 2022년 말, 상호금융은 2021년 말을 정점으로 점차 축소되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은 PF 대출과 연체액 비율이 모두 다른 업권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고위험 PF 사업장의 익스포저 전체가 부실화하는 경우, 14.1% 수주인 저축은행 자본비율이 12.6%까지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고위험군 PF 사업장 시공사의 부실이 다른 사업장까지 전이되는 경우 11.4%로 낮아지는 것으로 전망됐다. 

이 밖에 비은행 금융기관의 해외부동산 투자 규모는 46조3000억원으로 이 중 42조7000억원(92.2%)이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종렬 한은 부총재보는 “민간신용보다 걱정스러운 부분은 부동산PF”이라며 “특히 제2금융권 연체율이 상승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부총재보는 “다만 현재 PF 연체율은 2.7%로 13.6%까지 올랐던 과거 위기 때와 비교하면 굉장히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부총재보는 “금융기관이 충분한 유동성과 손실 흡수력을 보유하고 있고, 정부도 PF 안정을 위해 다양한 정책 수단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며 “PF사업장과 연계된 건설사까지 포함해 스트레스 테스트한 결과 PF부실이 크게 확대되는 예외 상황을 가정해도 금융권 전체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신용평가 제공.
한국신용평가 제공.

위지원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브릿지론 상환이 집중되고 있으나, 하반기 이후 본PF 만기 부담까지 가중될 우려가 크다”며 “저축은행은 본PF 만기 도래 부담이 이미 상당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위 실장은 “시장 내 영향력, 새마을금고와의 공동 참여 비중 등을 고려 시 제2금융권 PF에 대해 신중히 접근할 것”이라며 “과거 저축은행에 부실이 집중된 글로벌 금융 위기 사태 때와 달리 현재는 전업권에 잠재적인 리스크가 분포되어 정부지원에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금융위원회도 제2금융권의 부동산 PF 노출 위험을 경고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은행과 증권을 뺀 전 금융업권의 대출잔액은 2022년보다 감소했으나, 연체잔액은 1.6배~400배 증가해 건전성 악화를 나타냈다.

은행업종의 경우, 대출잔액과 연체잔액, 연체율이 모두 상승했다. 2023년 말 부동산PF 대출잔액은 46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업계의 부동산PF 연체잔액과 연체율은 각각 1614억원, 0.35%로 집계됐다.

반면 보험업종의 경우, 2021년 0.07% 수준이었던 부동산PF 연체율은 지난해 1.02%를 기록했다. 보험업계의 부동산 PF 연체잔액 규모는 428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비은행 금융기관의 연체잔액 규모는 2020년과 비교해 ▲여신전문 금융사 2.0배 ▲저축은행 3.1배 ▲증권사 2.3배 ▲상호금융 31.8배로 증가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비금융사의 부동산PF 위험 노출도는 금융사보다 큰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업계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절대적인 수준으로 낮아 건전성 우려가 제기될 시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문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PF 요주의이하 및 고정이하비율이 모두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 제2금융권에서 만기가 도래한 브릿지론의 70%, 본 PF의 50% 내외가 만기 연장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잠재적인 부실 규모 역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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