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보험연수원장은 “보험사의 인공지능(AI)거버넌스 구축 시 목표 설정을 명확히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5일 보험연구원은 ‘생성형 AI의 금융서비스 적용과 이슈’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스트레이트뉴스는 “보험업계에서 AI거버넌스를 구축할 때 어떠한 이슈에 중점을 주는 게 좋겠는가”에 대해 질문했다.

하 원장은 “AI거버넌스 자체만 놓고 보면 추상적”이라며 “보험 고객을 비롯한 국민들이 소외되지 않게 공공선을 바탕으로 거버넌스 구축 목적을 분명히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선 금융위원회의 ‘AI금융 협의체’ 정체성도 모호하게 보는 시각이 있다”며 “보험업계에서도 AI 거버넌스 목적이 분명하지 않으면, 당초 취지와 달리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하 원장은 세미나 축사를 통해 “AI에 대한 대중의 이해와 활용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원장은 “노인이나 금융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금융에 접근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보험업계가 AI를 활용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금융 소외계층을 포용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를 활용해 보험업계가 대국민 신뢰를 쌓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령 보험업계가 AI를 활용해 신뢰할 수 있는 설계사를 추천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면 국민들이 보다 쉽게 신뢰할 수 있는 보험 서비스를 제공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AI가 믿음직한 설계사를 자동으로 추천하고, 이를 통해 피드백을 제공받아 추천 시스템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며 “이러한 시스템은 국민들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돕고, 보험업계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보험업계가 각자 이해관계로 인해 분리되어 있지만, 데이터 통합을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서 공공의 이익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관리해야 한다”며 ‘금융 AI 포럼’을 제안했다.

그는 “AI의 활용 방향은 결국 사람이 정하는 것으로, 좋은 목적에 쓰인다면 모두가 박수를 칠 것”이라며 “보험업계가 단결해 AI를 활용한 신뢰 회복과 금융 혁신을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선 AI 기술을 활용한 고객 맞춤형 재무 솔루션의 가능성 등을 논의했다.

신은철 카이스트 교수는 챗 GPT를 활용한 생성형 AI를 금융 서비스에 적용하고, 개인화된 재무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소개했다.

신 교수는 “GPT와 같은 AI를 개인 재무설계사로 활용할 수 있다면 소비자에게 적합한 자산을 추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며 “GPT가 실제로 사람들의 선호를 파악하고, 맞춤형 추천을 통해 포트폴리오 구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험을 통해 “GPT의 추천은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켰다”며 “사람들은 AI의 추천을 반영해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그 결과 더 효율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금융 문해력이 낮은 소비자일수록 AI의 추천이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교수는 “GPT의 버전에 따라 추천 결과가 달라질 수 있지만, AI의 추천은 금융 문해력이 낮은 소비자들에게 유용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특히, 리스크를 감수하거나 줄이는 선택에서 AI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AI가 금융 서비스에 적용될 때, 개인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여 금융 문해력이 낮은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손재희 보험연구원 실장은 ”최근 금융업계에서 AI 기술의 활용이 매우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손 실장은  “AI는 단순한 도구에 불과하며, 중요한 것은 어디에 사용할지 정하는 것”이라며, “우리 업계가 AI 기술을 어렵게만 바라보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불필요한 부담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AI가 복잡하지 않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며 “사람들이 AI를 이용하지 않게 되면 시대에 뒤처진다는 강박을 느끼며, 점점 더 어려운 방식으로 몰아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보험업계가 AI를 활용해 금융 소외 계층을 돕고, 신뢰를 회복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실장은 “노인이나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금융에 접근하기 어렵고, 키오스크도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금융의 발전은 결국 모든 국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AI를 이용해 약자들을 돕고, 포용적 금융을 실현하는 포럼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금융권 전체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손 실장은 보험업계의 신뢰 회복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예시를 소개했다. 

그는 “AI를 이용해 믿음직한 설계사를 추천하고, 피드백을 바탕으로 신뢰할 만한 설계사를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시스템을 구축하자”며 “이를 통해 보험업계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AI는 결국 사람이 사용하는 도구이고, 좋은 목적에 쓰인다면 많은 사람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며 “보험업계가 AI를 올바르게 활용해 국민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